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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6일(金)
“디즈니 영화 ‘엔칸토’는 한국인에게 보내는 콜롬비아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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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2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영화 ‘엔칸토:마법의 세계’ 상영회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콜롬비아산 장미를 한 송이씩 나눠주고 있다. 신창섭 기자
카이사 駐韓콜롬비아대사

“독특한 지형·다양한 인종-문화
디즈니가 콜롬비아 선택한 이유
농부 가족의 삶 다뤄 더 전통적
韓에 우리문화 알릴 좋은 기회”


“콜롬비아는 60편의 장편 영화를 거쳐 온 디즈니가 오늘날 도달해 있는 지점입니다. 이 영화가 내년 한·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보내는 콜롬비아의 초청장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 25일 저녁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객들과 함께 최근 개봉한 디즈니 영화 ‘엔칸토:마법의 세계’를 관람한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45)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권 국가로의 관광을 활성화한 ‘코코’나 ‘리오’ 같은 영화처럼 ‘엔칸토’가 “한국에 콜롬비아 문화를 전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결혼 3주년을 맞은, 멕시코 출신 외교관 아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그는 콜롬비아산 장미와 백합, 수국에 둘러싸여 “오늘은 한국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특히 환대한 인사는 오상호(톰 오) 디즈니 코리아 대표였다. 카이사 대사는 “콜롬비아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면세 혜택을 제공하며 ‘중남미 영화계의 리더’로 발돋움하고자 하고 있다”며 “디즈니에서 도와준 덕분에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디즈니가 콜롬비아를 선택한 이유로 “대서양과 카리브해에 동시에 면한 독특한 지형적 특성에서 오는 인종·문화적 다양성”과 “높은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들었다.

카이사 대사는 이번 영화가 대도시가 아닌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고, 그래서 더 전통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농부 가족의 삶을 주시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는 얘기다. 실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산골 마을은 커피 농장이 있는 코코라 계곡을 연상케 하며, 스페인 식민 시대 건축 양식이 반영된 집이나 아나콘다·콘도르독수리·재규어 등 동물들, 밝은 색채가 가미된 의상 등이 “콜롬비아의 생태계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할머니와 엄마가 주축이 되는 ‘마드리갈 가족’의 모습에서는 “여성 중심적 가족 구성”이 흔한 콜롬비아 원주민 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했다. 침입자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하루아침에 난민 신세가 된 할머니, 이에 맞서다 죽음을 맞게 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선 과거 52년 동안 이어졌던 내전이 연상됐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선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한국은 이에 보답해 콜롬비아 정권의 ‘마약과의 전쟁’에 군대를 보냈다. 자칭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한강의 기적’을 보여준 한국에 큰 관심을 갖고 2년 전 부임한 카이사 대사는“콜롬비아는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에 기반해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진입했고, (정부와 반군 간) 협정 체결을 계기로 평화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나라다. 스페인어 발음이 세지 않고 정확한 편이어서 학도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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