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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철환의 음악동네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29일(月)
응원가처럼 경쾌한 선율에 담긴 佛 샤를 10세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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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철환의 음악동네 - 콜드플레이 ‘비바 라 비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가 빌보드 글로벌 차트(11월 27일)에 무려 4곡(마이 유니버스, 버터, 다이너마이트, 퍼미션 투 댄스)이나 올랐다. 진입(10월 9일)하자마자 1위로 직행했던 ‘마이 유니버스’는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부른 곡이다. 멤버 중 크리스 마틴과 존 버클랜드는 한 달 전(10월 27일) ‘유 퀴즈 온 더 블록’(tvN)에 깜짝 등장해 ‘BTS와의 협업은 굉장했다’며 진심을 표했다.

확실히 세계는 좁아졌고 세상은 달라졌다. 세계적 명성의 밴드가 한국의 케이블프로 인터뷰에 기꺼이 응한다. 콜드플레이의 입장에서 보면 ‘마이 유니버스’는 빌보드 핫 100에서 ‘비바 라 비다’(2008)에 이은 13년 만의 1위 곡이다.

미국드라마를 안방에서 보는 것만도 신기한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한드(K-드라마)가 세계인의 갈채를 받고 있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게임’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 넷플릭스를 장악했다. 미드 중 한국에서도 리메이크(장동건 주연)한 법정드라마(‘슈츠’)가 있다. 로펌 변호사들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8년간의 방송 대장정 마지막(시즌9) 장면에 삽입된 음악에 나는 잠시 마음이 흔들렸는데 그 곡이 바로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였다. 제51회 그래미 어워즈(2009)에서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했고 2017년 4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콘서트에선 이틀간 9만 한국 관객이 이 노래를 떼창했다. 가수가 감동을 안 받을 재간이 있겠는가.

▲  주철환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비바 라 비다’는 ‘인생 만세’라는 뜻이다. 18대 대선 개표방송에선 당선축하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사실 가사를 무시하고 들으면 마치 응원가같이 경쾌하고 웅장하다. 그러나 가사의 배경이 프랑스 부르봉왕조 샤를 10세의 몰락임을 알고 들으면 예사로 틀거나 부를 곡은 아니다.

‘한때 난 세상을 지배했지(I used to rule the world)/바다도 내 명령에 움직이곤 했다네(Seas would rise when I gave the word)/지금은 아침에 홀로 잠들고(Now in the morning I sleep alone)/한때 내 것이었던 거리를 쓸고 있다네(Sweep the streets I used to own)’.

유튜브엔 이런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전한다. “만약 인류의 역사가 하나의 작품이라면 이 노래가 엔딩 크레디트로 나올 것이다.”

올해는 스티브 잡스가 죽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가 밥 딜런을 사모한 음악애호가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2008년 6월 16일에 공개된 애플의 광고모델은 콜드플레이의 리더인 마틴이었다. (공교롭게도 전처인 귀네스 팰트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도 애플 마틴이다.) 화제의 광고는 내레이션 없이 30초 동안 오로지 노래 부르는 모습만 나온다. 그리고 배경음악은 ‘비바 라 비다’였다. 제작진은 가사 내용에 귀 기울이기보단 음악과 비주얼의 장렬함에 주목한 듯싶다. 10년 전 가을(2011년 10월 19일) 애플 본사에서 진행된 잡스 추모행사에 초대된 마틴은 엔딩 곡으로 또 이 노래를 불렀다.

최고의 자리보다 중요한 건 최후의 자리다. 지난주 뉴스화면엔 강원 인제 설악산에 위치한 백담사가 몇 차례 등장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전직 대통령이 유배생활을 한 사찰이다. 그 절엔 시비가 3개 있다. 매월당 김시습, 만해 한용운, 그리고 고은의 시비다. 고은의 시비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적혀 있다. 이 시의 원제목은 ‘순간의 꽃’이다. ‘아서/칼집이 칼을 만류하느라/하룻밤 새웠다/칼집과 칼집 속의 칼 고요/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영상으로 시를 옮긴다면 배경음악으로 ‘비바 라 비다’가 어떨까 싶다.

작가·프로듀서
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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