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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30일(火)
값진 銀… “졌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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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우진(국군체육부대·왼쪽부터)과 임종훈(KGC인삼공사)이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T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사상 첫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 장우진·임종훈,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역대 최고 성적

中 연파한 스웨덴조에 1-3 고배
통산 8차례 銅 그친 성적 극복
“은메달 따 기쁘지만 아쉬움 커”

감독 “새 역사 쓴 선수들에 감사”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KGC인삼공사) 조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4위인 장우진-임종훈 조는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1위인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에 1-3(8-11 13-15 13-11 10-12)으로 패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 오른 장우진-임종훈 조는 메달 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물론 은메달만으로도 최고 성적이다. 앞서 한국 탁구는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동메달만 통산 8차례 따냈다. 지난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안재형-유남규 조가 처음 동메달을 땄고, 가장 최근엔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에서 이상수-정영식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과 4강에서 중국 조를 연파하고 중국의 대회 4연패를 무산시킨 스웨덴의 기세가 대단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서른 살 동갑인 카를손-팔크 조의 영리한 경기 운영과 파워에 고전했다. 특히 191㎝, 88㎏ 거구인 팔크의 빠른 공격이 매서웠다. 하지만 장우진-임종훈 조는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게임스코어가 0-1로 뒤진 2게임을 4차례 듀스 끝에 내준 것이 아쉬웠다. 이후 장우진-임종훈 조는 3게임을 두 차례 듀스 끝에 가져왔지만, 4게임 10-10에서 장우진과 임종훈의 공격이 잇따라 테이블을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017년부터 호흡을 맞춘 장우진-임종훈 조의 세계선수권 출전은 이번이 처음.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 4강에선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세계랭킹 4위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일본)를 3-1로 꺾는 등 한 수위로 평가를 받은 상대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한국 탁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올림픽과 함께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의 전망을 밝혔다.

오상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복식에서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 너무 고맙고, 한국 탁구의 역사를 만든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은메달은 기쁘지만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세계챔피언에 오른 스웨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임종훈은 “결과가 아쉽지만, 우리가 밀리지는 않았다. 다음에 다시 맞붙는 기회가 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에서만 은메달을 수확했고, 나머지 종목(남녀단식, 여자복식, 혼성복식)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여자탁구 차세대 에이스인 신유빈(대한항공)이 대회 초반 오른손목 피로골절로 일찍 낙마한 게 아쉬웠다. 한국 탁구는 다음 달 17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mail 정세영 기자 / 체육부 / 차장 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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