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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30일(火)
野 지도부 자중지란, 비전 없는 첫 선대위…尹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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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없이 일단 선거대책위원회 가동에 들어갔지만, 갈수록 가관이다. 비전 제시는 고사하고 자중지란, 중구난방 등의 표현이 딱 어울릴 지경이다. 윤석열 후보가 직접 주재한 29일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상징적이다. 대선 100일 앞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당연히 의미 있는 대국민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데, 한담(閑談) 수준에 그쳤다. 윤 후보는 충청도 방문 사실을 알리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비판했으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BTS 얘기를 했다. 이준석 대표는 남 얘기하듯 “무운을 빈다”고만 했다.

급기야 30일에는 이 대표가 오전 일정을 취소하는 소동이 있었다. 전날 밤에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 방문도, 자신이 동행해야 한다는 사실도 미리 통보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서도 ‘패싱’당했다고 한다. 내부 잡음을 중계방송하듯 외부에 알리거나, 모호한 메시지로 당원과 국민을 혼란케 하는 이 대표의 태도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당 밖에서 윤 후보를 깎아내리고, 유승민 전 의원도 뒷짐을 지고 있다.

대선 후보에게 당무와 선거 전략의 전권이 있다는 점에서, 모든 책임은 윤 후보에게 돌아간다. 정치 초보자라고 하지만, 정치 참여 뒤 5개월, 후보 선출 뒤 25일 지났다. 그런데도 우왕좌왕을 계속한다. 자녀 특혜 논란에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 본부장에서 사퇴한 데 대해 “오래 돼 기억을 못 했다”고 했다. 벌써 ‘문고리 권력’ 논란도 나온다. 수사에선 범죄 혐의 입증이 중요하지만, 정치에선 국민이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그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검찰총장을 쫓기듯 그만두고 대선 도전에 나설 때의 초심을, 알량한 지지율에 취해 잊은 것 같다.

더 근원적 문제는 국민 마음을 움직일 원대한 비전 제시도, 정치적 상상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이제라도 김 전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전권을 주는 게 현실적일지 모른다. 잘못의 시정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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