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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1년 12월 01일(水)
“엄마가 돼 줄게”…학교 밖 10대가 성매매 못 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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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청소년 성매매(CG)[연합뉴스TV 제공]
성매매 피해 청소년 10명 심층면접으로 듣게 된 애절한 사연
‘제주여성가족연구원-제주여성인권연대’ 공동 포럼


“그 사람들이 정말 못되게 했다가 한 번은 정말 잘한 적이 있거든요? ‘내가 네 엄마가 돼 줄게’ 하면서 막, 하루는 정말 같이 밥 먹고 웃으면서 놀았던 그 정 때문에 못 가는 거예요. 또 칭찬받고 싶어서. 가서 ‘돈을 더 많이 받아 왔다’ 하니깐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A양이 성매매를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는 ‘관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타인과 관계나 애정에 목말라 있던 A양은 가해자인 줄 알면서도 이미 심리적으로 의존상태였던 그들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힘들었다.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때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A양은 아빠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가출을 반복하다 결국 학교 밖 청소년이 됐다.

집과 학교 밖 울타리 밖으로 나온 A양에게는 당장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절실했다.

그때 A양은 같은 처지에 친구 한 명을 사귀었다.

A양은 “친구가 자기 사촌 언니네 집에서 며칠 지내자고 해서 갔다”며 “친구 사촌 언니가 저를 보자마자 ‘배고프지?’라고 물었고 저는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친구 사촌 언니는 굶주린 A양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남자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손만 잡으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A양은 “정말 손만 잡으면 되는 줄 알고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하지 않겠다고 하니 ‘네가 하지 않으면 우리 밥 못 먹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화진 연구위원은 30일 오후 농어업인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여성가족연구원-제주여성인권연대’ 공동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주지역 성매매 피해 청소년 실태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이 도내 성매매 피해 청소년 10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청소년이 성매매하게 된 계기는 아동 학대 경험과 또래 집단의 압력, 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출 경험이 많고 자존감이 낮은 것도 성매매 진입을 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실태를 보면 또래가 알선자 또는 가해자가 돼 경제적 착취를 하거나 성매매 과정을 강제로 촬영하고 추후 이를 배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피해 청소년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가해자에 대한 심리적 의존 상태인 경우가 많아 탈성매매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과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피해 신고를 주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져도 실형을 받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이 최근 3년간 제주지법 판결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 성매매 사건은 2018년 3건, 2019년 6건, 2020년 4건 등 총 13건이다.

하지만 가해자 처벌 수위는 2건·4명만이 실형을 받고 나머지는 취업제한이나 성폭력 교육 이수 수강 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를 발견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성인과 다른 청소년 문화와 소통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또래 상담원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피해 청소년 대부분이 생활비 문제로 성매매를 하는 만큼 상담 프로그램에 참석 시 수당 등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자립지원과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매매 초기 진입의 이유가 또래 관계 유지를 위한 부분이 상당하게 존재하는 만큼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부모와 친구 등 대인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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