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CEO·30대 임원·외부 수혈… 재계 연말인사 ‘안정보다 변화·혁신’

SK 최연소 사장·임원 발탁
삼성전자·현대차 중순 예정
미래경쟁력 확보에 힘 실려

올해 재계 인사가 안정 속 쇄신·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격변기를 대비하면서도, 미래 사업을 위한 인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40대 CEO·30대 임원 등 파격 인사를 통한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순혈주의에서 과감히 벗어난 외부 수혈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초·중하순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사장단·임원 인사에서도 쇄신 기조가 적용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단행될 전망이다. 애초 지난 1일 발표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미 출장을 다녀온 직후 내놓은 인사제도 혁신안이 발표(지난달 29일)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오는 6일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공판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10일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정보기술(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인 대표 체제는 46개월(3년 10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제도 개편안에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한 만큼 대규모 승진인사 등을 통해 혁신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달 중하순에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미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하면서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번에는 위기 대응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취임 첫 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신재원 현대차그룹 UAM(도심항공교통) 사업부장(사장), 조성환 모비스 사장 등을 대거 발탁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3년 전 주요 경영진 인사를 수시 체제로 전환하고, 연말에 임원 승진 인사를 하는 방향으로 인사 제도를 바꾼 점을 볼 때 이번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일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한 SK그룹 계열사들은 40대 사장, 30대 부사장을 배출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타파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흐름이 올해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