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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21년 12월 06일(月)
‘한국 아코디언의 전설’ 심성락 씨 별세…장례 연주인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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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아코디언 거장 연주자 심성락 씨 별세[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주곡 7천여곡 달해…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 행사서 오르간 연주
사고로 손가락 한 마디 잃었지만 음악 열정으로 극복…최근까지 공연 준비


한국 아코디언의 전설로 꼽히는 연주자 심성락 씨가 지난 4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5세.

6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허리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 중 건강이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본명은 심임섭으로, 예명인 심성락(聲樂)은 ‘소리로 세상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로 자신이 직접 지었다.

고인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등록된 연주곡이 7천여 곡에 달하고 참여한 음반은 1천여 장에 이르는 거장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작곡가·전자오르간 연주자로,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나훈아를 비롯해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등 숱한 가수들과 작업했다.

고인은 부산 경남고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아코디언을 잡았다. 그 후 부산 KBS 노래자랑 대회의 세션맨으로 활동하다 21살에 육군 군예대에 아코디언 연주자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인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11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악기점 점원이었는데, 그 친구에게 매일 놀러 가 음악도 듣고, 아코디언도 독학으로 익혔다”며 “그걸 본 악기점 사장이 나를 부산 KBS 노래자랑 대회 반주자로 추천했다.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는데 얼떨결에 반주를 맡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은 1965년 당시 지구레코드 사장을 만나면서 서울로 올라와 작곡을 시작했다. 이후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와 호흡을 맞춰 ‘경음악의 왕’이라는 음반을 낸 것이 성공을 거두면서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그는 1970년대 초반 이봉조의 소개로 김종필 총리에게 전자오르간을 교습했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연회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노래한 고복수의 ‘짝사랑’ 반주를 맡기도 했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시절까지 각종 청와대 행사에서 전자오르간 연주를 해 ‘대통령의 악사’로 회자했다.

특히 전문적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간에서는 ‘천재 연주자’로 불리곤 했다.

고인은 아코디언과 전자오르간 연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는 기타리스트 윤영인 씨가 위원장을 맡고, 이유신·송순기·김원용·김지환·함춘호 등 유명 후배 연주자들을 위원으로 삼아 연주인장(葬)으로 치러진다.

박성서 가요연구가는 고인을 두고 “어려운 시대 음악을 통해 많은 국민을 위로한 인물”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평생을 음악에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가는 “고인은 과거 사고로 오른쪽 새끼손가락 한마디를 잃어 온전하게 건반을 짚지 못했고, 한쪽 귀는 난청을 앓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이런 약점을 음악으로 극복해 최근에도 재즈가수 윤희정과의 공연을 준비하는 등 마지막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6일 경기도 남양주시 백련장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서울추모공원,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한국SGI 평화공원이다. ☎ 031-594-4444.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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