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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1년 12월 08일(水)
“다시 비대면이다”… 배달앱 3社 또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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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쿠폰 살포 등 출혈경쟁 격화
마케팅비로 매달 수백억 펑펑
라이더 구하기도 날로 어려워
“비용, 소비자 고스란히 떠안아”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30) 씨는 최근 몇 주째 국내 특정 배달 앱 플랫폼으로부터 할인쿠폰을 무더기로 받고 있다. 조건 없이 쓸 수 있는 무료배달 쿠폰에서부터 첫 주문 기준 최대 2만 원을 할인해주는 쿠폰까지 일주일에 2~3개씩 무료쿠폰 알림이 온다. 그러다 보니 부쩍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일도 늘었다. 강 씨는 “매주 할인을 해줘 좋긴 하지만 누군가는 그만큼의 비용을 고스란히 다 떠안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배달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역대급 호황을 누리면서 대형 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출혈경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까지 감지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쿠팡이츠와 방어전에 나선 배달의민족(배민), 새 주인을 찾고 투자를 다시 늘리는 요기요까지 업체마다 매달 수백억 원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출혈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 시장이 매년 2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경쟁이 달아오르다 보니 라이더를 구하기조차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미 수도권 지역 단건 배달이나 피크타임 주문 시 배달비가 건당 9000~1만 원까지 치솟는 일이 다반사다. 예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배달비를 배달 앱 업체와 점주, 소비자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업체의 차별성은 없는데 경쟁 강도는 높다 보니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 1~3위인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에 할인쿠폰을, 라이더에 점점 더 많은 배달료를 내줘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손실은 11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단건 배달 경쟁 여파로 배달대행 서비스만으로는 적자 폭을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상황도 출혈경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음식 배달 중개 서비스를 벗어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배경이다.

관련 업계는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연말 대목을 맞아 배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 같은 ‘치킨게임’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대규모 연말 할인행사에 돌입한 것이 대표 사례다. 한 외식업체 점주는 “배달 수수료 문제를 호소하면 중개업체에서도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면서 “소비자들도 당장은 할인을 받아 좋겠지만, 결국 언젠가는 가격 인상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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