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보고 누락’에 임은정 관여 가능성 제기도

■ 법무부 ‘이성윤 공소장’ 진상조사

檢관계자 “한동수, 모든 사안을
임 담당관과 상의한다는것 파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과 관련, 대검찰청 감찰부가 법무부에 이 고검장을 보좌했던 현직 검사장 PC에서 공소장 유출본 ‘워드 파일’을 발견한 중대한 감찰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친정부 성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검찰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대검 감찰부가 이 고검장을 보좌했던 A 검사장 PC 포렌식 결과를 비롯해 의도적인 보고 누락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가 법무부에 이 고검장 관련 보고를 한 건 지난 6∼8월 사이 총 두 차례다. 이후 추가 보고는 없었다고 한다. 2∼3페이지 분량 첫 보고는 간단한 진행 결과만 담겼다고 한다. 두 번째 보고에선 포렌식 대상자 22명의 현 직위를 포함,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 중에는 A 검사장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차례 보고에서 대검 감찰부는 A 검사장을 포함, 복수의 PC에서 공소장 유출본의 원본으로 볼 수 있는 공소장 편집본의 워드 파일을 확인한 사실을 담지 않았다.

마지막 보고는 포렌식 대상자들에 대한 포렌식 조사도 다 이뤄진 시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에선 보고를 ‘못’한 게 아닌 의도적으로 누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고검장을 기소했던 수사팀이 아닌, 전혀 예상 밖인 이 고검장 측근 비위로 불거질 수 있어 한 감찰부장이 이를 덮었다는 의혹이다. 대검 감찰부는 법무부에 유선으로 “더 이상 감찰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검 감찰부의 보고는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임 담당관이 대검 감찰부 보고 누락 의혹에 깊숙이 관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 담당관은 올 7월 대검 감찰부 소속에서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 관계자는 “한 부장이 모든 사안을 임 담당관과 상의한다는 건 이미 검찰 내 파다한 얘기”라며“친정부 성향으로 묶이는 이들이 이 고검장의 측근 비위를 덮기 위해 중대 사실을 법무부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는 이날 “한 부장 지시로 법무부에 대한 중간보고에서 (A 검사장의 워드 파일 발견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취지의 기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문을 내놓았다.

윤정선·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