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만 바라보고 버텼는데… 마지막 희망마저 꺾였다”

  • 문화일보
  • 입력 2021-12-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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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식당가 덮친 ‘오미크론 공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식당 주인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자영업자들 강력 반발

“영업시간 밤 9시 제한 가혹
사실상 2년째 연말 셧다운”
“손실보상 제대로 안이뤄져
先보상·後정산도 신뢰안가”
22일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


정부가 16일 사적 모임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을 발표하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2년 연속 연말에 사적 모임을 규제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도 다시 오후 9시로 묶자 반발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서울 종로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배모(45) 씨는 “지난해에도 연말부터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시작됐다”며 “2년 연속 연말 장사를 망친 데다, 일상회복이 언제 다시 이뤄질지 몰라 암담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대목인 연말에 강도 높은 조치가 2년 연속 이어지게 된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자카야를 경영하는 이모(40) 씨는 “영업 제한 시간을 자정이 아닌 오후 9시로 정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우리 같은 업종엔 사실상 셧다운 조치에 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인원 제한보다 시간제한에 더 민감해 했다. 인원수에 따른 테이블당 매출 차이는 비교적 적지만,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받을 수 있는 손님이 줄어들어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상황이 나빠지니 결국 자영업자들에게 다시 피해를 감수하라는 것과 같다”며 “이번 조치는 위드 코로나와 연말만 바라보고 살아온 자영업자들의 기대와 희망을 완전히 꺾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선(先) 보상, 후(後) 정산 방식의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장은 “지금 지급되고 있는 손실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부가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정부는 이날 거리두기 복귀와 함께 자영업자 손실보상 안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관련 부처 간 의견 조정으로 발표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시에만 손실보상이 가능한 법령을 개정해 인원 제한 시에도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큰 틀의 안은 나와 있는데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병채·이근홍 기자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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