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곤두박질·부채 급증…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 ‘위태’

아시아나 부채비율 3배 늘어
대우건설 주가 6000원대로
쌍용차 주식 폭락후 거래정지

아시아나항공·대우건설 등 구조조정의 칼날을 받은 기업들의 주가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물론 기업 스스로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장기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7일 종가 기준 1만9900원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합병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해 11월 당시 3만317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하락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영권 매각에 실패한 아시아나항공을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과 통합하기 위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5000억 원과 교환사채 3000억 원, 총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2월 현재 1년이 지나도록 기업결합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와 재무구조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344%에서 올해 1분기 2309%, 2분기 2131%에 이어 3분기 3688%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최근 최종 매각이 성사된 대우건설의 경우 매각이 불발됐던 2018년 2월(1주당 최고 6230원)을 기점으로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치다가 지난해 9월 주당 2785원을 기록하며 바닥을 쳤다. 이후 민간주도 주택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동산 바람이 불면서 지난 6월에는 95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다시 6000원 초반대에 거래 중이다. 더 넓게 보면 대우건설 주가는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조6000억 원에 대우건설을 사들이며 2007년 7월 한때 3만200원을 기록한 뒤로 계속 우하향 추세다. 금호그룹은 이후 2010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산업은행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각했다.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1일 19.24% 폭락하며 2770원에 종가를 기록한 뒤 거래가 정지됐다. 쌍용차의 주가는 1989년 8월 한때 지금보다 무려 28만% 넘게 높은 802만 원 수준이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