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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21년 12월 24일(金)
文대통령 천안함 위령탑 참배가 진정성 가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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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前 천안함 함장, 예비역 해군 대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분향하고 묵념을 하며 “국민도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무슨 뜻을 기린다고? 여태 침묵하던 분이 갑자기 왜 그럴까? 이런 생각이 앞선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후 유세에선 “폭침 사건”이라고 표현을 바꾼 바 있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2013년에 펴낸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천안함 침몰’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다가 ‘유능한 안보 정당’을 표방하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둔 3월 25일 김포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 부대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때 북한의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서 천안함 타격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하며 갑자기 북한 소행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그런 입장 표명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여전히 ‘침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 ‘추모한다’고만 밝힌 의원도 적지 않았다. 당시 정모 의원은 “느닷없이 한쪽 날개를 접고 오른쪽 날개로만 날려는 급격한 우회전을 경계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같은 당 소속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2015년 3월 27일 천안함 폭침 사건 관련, 우리나라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기술하는 문제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며 반대 입장을 펼쳤다.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데, 정부와 지지자들은 동의하지 않는 현재 상황과 오버랩된다.

2020년 3월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은 누구 소행인가?”라는 유족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분명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고, 지난 3월에는 그러한 천안함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부활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문 정부는 달라졌다. 지난 4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재조사 사태, 6월 민주당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수장’ 발언, 10월 경찰 수사 결과 통지서 내 ‘천안함은 침몰 사건’ 표현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당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른다”는 국무조정실장의 발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천안함 음모론 방송 ‘문제 없음’ 결정 등 올해만 해도 많은 일이 있었다.

지금도 천안함 음모론이 공공연히 나오고, 함장과 생존 장병에 대한 악성 루머와 댓글이 무수하다. 다수의 음모론자가 현 정권 지지자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의 명확한 입장 표명만이 국론 분열을 종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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