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이재명’ 사서 돌리는 국민의힘… 李측 “기가 차”

■ 대선 바람개비

‘조폭 연루설’ 등 의혹 담은 책
300권 구입해 선대위에 배포

與 “조폭설 조작 당사자가 써”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 등을 담고 있는 책 ‘굿바이, 이재명’을 구입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배포하기로 하는 등 구매 독려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당 사무처에서 ‘굿바이, 이재명’ 300권을 구입해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말 바꾸기가 도를 넘어서 자신에게 불리하면 자식도 버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유불리에 따라 자식도 버리고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도 ‘굿바이, 이재명’을 “전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국민 필독서”라고 소개했다. 원 본부장은 “지금 민주당은 ‘재명학’(이재명 배우기) 연구가 열풍이다. 교재가 25권가량 나와 있지만, 이재명 인생 역사를 왜곡하고 자화자찬하는 가짜”라며 “진짜 재명학 기본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어떤 과거의 인생과 역사를 만들어왔고, 이 후보가 만들어 갈 미래가 어떤 건지 국민이 이 책을 통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책의 판매수익은 이 후보의 형수를 비롯한 가족들의 명예와 피해 회복에 쓰일 것”이라며 “이 후보의 가면을 벗기는 드라마, 웹툰을 만드는 데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책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가처분 결정을 기다릴 것 없이 국민께서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책 ‘굿바이, 이재명’은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의 저서로, 이 후보와 친형 이재선 씨 사이의 갈등,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 등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이 책을 펴낸 출판사를 상대로 도서출판 발송, 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조폭 편지 조작 의혹 당사자가 지은 책을 가지고 국민의힘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구매 권유를 하고 있는 것인데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후민·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