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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1년 12월 31일(金)
김훈·황석영·이승우·오르한 파묵… 문학이 절실한 지금 찾아오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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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문학 신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상상력의 세계”라는 어슐러 르 귄의 문학론에 동의한다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문학이 절실한 때가 아닐까. 또한 그 세계는 풍성할수록, 다채로울수록 지구에 이롭겠지. 다가오는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2022년 문학 주요 신간이다.

한국 문학은 이름만으로 이미 흡족하다. 김훈·황석영 작가가 각각 소설집과 우화소설을 펴낸다.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김 작가의 책은 소설집으로는 무려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간 쓴 단편소설들을 묶었다. 황 작가의 소설은 창비 플랫폼 스위치를 통해 연재된 ‘별찌에게’(가제)다. 팬데믹 시대를 배경으로 생명·생존의 본질을 우화로 전한다. ‘마음의 부력’으로 올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이승우 작가의 새 장편 ‘이국에서’(가제·은행나무)도 시선을 끈다. 지방선거 불법 개입으로 한국을 떠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대선과 총선 등 선거로 점철될 2022년에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북미와 유럽에서 K-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김언수 작가의 신작 ‘빅 아이’(가제)도 기대작. 원양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김 작가가 집필을 위해 6개월간 직접 원양어선을 탔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은희경 작가의 연작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와 ‘젊은 거장’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미정·이상 문학동네)도 놓칠 수 없다.

이정현·이기호·최은미 등 중진 작가들의 새 장편(이상 창비)과 더불어, 내년에도 역시 문단은 젊은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강화길의 ‘치유의 빛’(가제)과 김유담의 ‘커튼콜은 사양할게요’(가제)를 비롯, 한정현·황모과가 신작을 준비 중이며, 백수린·이주란·김성중 등은 첫 장편에 도전한다.

해외문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도 국내 출간작이 없었던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들이다. ‘낙원’ ‘바닷가에서’ ‘그 후의 삶’ ‘야반도주’(이상 문학동네) 네 권이 한국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에 앞서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거장 오르한 파묵의 ‘페스트의 밤’이 1월 말에 출간된다. 팬데믹을 테마로 쓴 역사소설이다. 또, 역대 공쿠르 수상작 중 가장 많이 팔린(100만 부 이상) 에르베 르텔리에의 ‘비상착륙’(이상 민음사)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구르나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아프리카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학과지성사에서 선보이는 두 권의 책이 눈길을 끈다. 코트디부아르 작가 아마두 쿠루마의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며’와 모로코 출신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타인들의 나라’가 그것. 쿠루마는 상상의 아프리카 국가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정권을 잡고 독재자가 되는 과정을, 슬리마니는 이민자 여성이 프랑스와 모로코에서 겪는 이질감을 풀어 놓았다.

버락 오바마가 2021년 최고의 책으로 꼽은 에이모 토울스의 신작 ‘링컨 하이웨이’(현대문학)도 상반기 중 출간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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