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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05일(水)
강렬한 무늬·색감… 옷 좀 입는 남자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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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담동에 들어선 돌체앤가바나 서울 스토어 전경.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건축 설계 및 인테리어를 맡았다. 돌체앤가바나 제공

■ Premium Life
- 돌체앤가바나, 남성전용 매장 확대… 젊은층 유혹

브랜드 쇄신하며 남성복 강화… 국내 백화점 잇단 출점
레오퍼드 무늬, 레드로 재해석… 밀리터리룩을 현대적 감성으로
70년대 스타일 스니커즈, 다양한 소재·패턴 개성 뽐내


2000년대 중반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로 알아주던 벨트가 있었다.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이라는 소리를 듣겠지만 버클에 ‘DG’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키치한 느낌의 허리띠는 이른바 비슷한 ‘짝퉁’ 상품이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보였을 만큼 선망의 대상이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20년 전 젊은 세대의 유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쓰였을 만큼 당시 국내에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벨트의 주인공이 바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다.

▲  돌체앤가바나 ‘매그너피션트’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제공

이탈리아 패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낸 돌체앤가바나는 남성 패션 디자이너 듀오다. 키가 작은 시칠리아 출신의 도미니코 돌체와 큰 키에 섬세한 성격의 스테파노 가바나는 서로에게 매혹됐고, 1985년 두 사람은 밀라노에 ‘Dolce&Gabbana’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화려함을 넘어 섬세할 정도로 디테일한 바로크풍 장식을 곳곳에 가미한 컬렉션을 내놓으며 돌체앤가바나는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배우 윤여정이 앞선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돌체앤가바나의 꽃장식이 달린 블루미디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돌체앤가바나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윤여정의 오스카 연기상 노미네이트를 축하하며 그녀의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  돌체앤가바나 ‘핫 애니말리에’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제공

‘패션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패션이 우리를 쫓아온다’는 뚜렷한 철학 아래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돌체와 가바나의 파트너십이 흔들리지 않고 빛을 발하면서 전 세계 하이패션 브랜드의 정점을 찍던 2010년대 돌체앤가바나에 위기가 찾아왔다. 공동 창업자들의 동성애 관련 발언과 중국인 비하 광고 논란이 겹치며 돌체앤가바나는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에서 흔들렸다. 문제가 된 광고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나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잇따라 구설수에 오른 돌체앤가바나는 브랜드 쇄신에 나섰다. 앞서 브랜드의 세컨드 라인이던 D&G를 정리했고 다양한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돌체앤가바나가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내는 영역 중 하나로 평가받던 남성복 컬렉션을 반격의 선봉장으로 낙점했다. 실제 돌체앤가바나는 여타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해 남성복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재론칭 이후 돌체앤가바나가 지난해 잇따라 공격적으로 선보인 매장 역시 자연스레 남성복에 집중됐다. 2040 남성층 고객을 잡기 위해 지난해 1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남성 전용 매장인 ‘돌체앤가바나 우오모(Uomo) 스토어’를 열었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에비뉴엘 등에도 잇따라 공격적 출점을 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동시에 젊은 남성 고객이 백화점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흐름과도 발을 맞춘 선택이었다.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남성 브랜드 전문관을 새로 선보였다. 남성 고객의 명품 구매가 늘면서 과거 명품 매장 구석에나 자리 잡았었던 남성 상품들이 별도 매장으로 대거 독립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멘즈 럭셔리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열었던 더 현대 서울은 저층부에 남성 매장을 전면 배치했다. 이처럼 남성 럭셔리 브랜드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돌체앤가바나 역시 지난해부터 우오모 스토어를 중심으로 레디 투 웨어, 액세서리, 신발 등 다양한 남성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  NS1 스니커즈 돌체앤가바나 제공

돌체앤가바나는 6개의 테마로 구성된 2022 남성 크루즈(Cruise) 컬렉션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공개된 테마인 ‘핫 애니말리에(Hot Animalier)’는 돌체앤가바나를 상징하는 프린트 중 하나인 레오퍼드를 레드 컬러로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시칠리아 볼케이노 레드 컬러와 돌체앤가바나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으로 완성된 이번 컬렉션은 강렬함과 관능적인 매력으로 가득하다. 이외에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매그너피션트 (Magnificient)’ 테마와 밀리터리룩을 컨템포러리한 감성으로 새롭게 선보인 ‘리본 투 리브(Reborn to live)’ 컬렉션 등이 더해졌다. 국내에는 매장별로 입고되는 테마가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대 들어 창의성, 현대성, 독특함을 하우스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내세운 돌체앤가바나는 자사의 젊은 아이코닉 스니커즈인 NS1 라인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NS1 스니커즈는 ‘New Sorrento One’의 약자로 돌체앤가바나의 시그니처 슈즈인 소렌토(Sorrento)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1970년대 스타일을 모던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NS1 스니커즈는 영 제너레이션의 트렌드와 혁신적 기술력을 담고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러버 솔을 사용해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더했고 동시에 놀라운 착화감을 선사하도록 디자인됐다. 출시 이래 매 시즌 새로운 컬러와 소재·패턴이 소개되고 있을 만큼 돌체앤가바나의 주력 라인업으로 떠올랐다. 스판덱스, 메시, 고무 처리한 카프 스킨 소재 등 제품마다 다르게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와 서로 다른 디테일로 완성되는 NS1의 모든 제품은 각자만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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