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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14일(金)
중복 발송·계약 해지… 택배파업에 소비자도 대리점도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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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택배 기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 혼란의 현장

노조 설연휴까지 파업 계획
연말 보낸 상품 아직도 방치
과부하로 곳곳서 업무 차질

노조 내부서도 “도대체 왜…”
민노총 향해 “무리수” 잇달아


지난 13일 경기도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 택배 배송 사고가 벌어졌다. 같은 상품이 중복 발송되면서 택배 배달 기사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네 번이나 같은 장소를 찾아야 했다. 제품을 주문했던 업체 측도 관련 업무에 큰 차질을 빚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배송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민주노총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택배파업 여파로 현장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 원인이었다. 인근 대리점에는 지난해 말에 고객들이 보냈던 개별 택배 상자가 한파 속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파업으로 거래처가 실시간으로 줄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거래해왔던 거래처에서 ‘웬만하면 참으려 했는데 파업으로 우리 쪽에도 환불과 주문 취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려들고 있다’며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택배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와 택배업계 전체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오는 주말 민주노총 등이 강행하는 민중 총궐기 집회에 이어 설 연휴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택배노조 측은 14일 노사 대화가 불발되면 단식 투쟁에 이어 18일 전 조합원이 상경해 차량시위를 벌이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은 노조 내부에서조차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뒷말이 나올 정도로 명분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곳곳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다. 노조 측은 ‘파업 중인 노조원의 담당 택배를 다른 기사들이 배송해서는 안 된다’며 버티고 있다. 대구, 성남 등 일부 대리점에서는 노조원 물량을 처리하던 비노조원이 노조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기야 배송이 늦어지자 초조해진 시민들이 직접 물건을 찾으러 대리점에 갔다가 노조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택배업계에서는 한국노총에 제1 노총 지위를 3년 만에 내준 민주노총이 위기감을 느끼고 강성 투쟁 노선을 강화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마저 파업에 동의하지 않고 불참하는 노조원이 나올 정도로 택배노조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 등이 몰려 있는 ‘노른자위 구역’의 일감 할당을 둘러싸고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얽혀 전국 대리점에서 갈등이 이어져 왔지만 노조가 정치 투쟁과 밥그릇 지키기에만 골몰하면서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몇몇 대리점에서는 일부 노조원과 비노조원 기사들이 “정치 싸움 신경 안 쓰고 일한 만큼 받고 싶다”며 쿠팡, 음식 배달 라이더로 이직했다. 한 택배 기사는 “세상은 급변하는데 낡은 택배산업 구조는 바뀌지 않고, 철 지난 구호만 반복하는 노조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mail 이희권 기자 / 산업부  이희권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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