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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16일(日)
망망대해 위 6천만원 짜리 ‘바다 공중화장실’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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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등장해 남해안 17곳…하루 최대 100명 방문
“노로바이러스 막으려면 해상·육상오염원도 관리해야”


바다 한가운데 뗏목 하나가 둥둥 떠 있다.

뗏목 위에 초소 같은 것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니 공중화장실이다.

구색을 갖춘 데다 깔끔하게 정리돼 육지 공중화장실과 별반 차이가 없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남해안에 바다 공중화장실이 등장한 건 10년 전인 2012년이다.

당시 도는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대미 굴 수출이 중단되자 육지 화장실을 해상에 적용한 바다 공중화장실을 도입했다.

뗏목 위에 화장실 1개와 양식 어민들이 선박 등에서 사용한 이동식 화장실을 씻을 수 있는 처리장 1개 등을 갖췄다.

일부 양식장에 간이 화장실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형태의 바다 공중화장실은 다른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해양오염 관리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도는 2012년 11곳에 이어 2013년 4곳, 2019년 2곳을 추가 설치했다.

현재 남해군에서 거제시에 이르는 남해안 일대 해상에 공중화장실 17곳이 설치돼 있다.

분뇨 수거량은 2019년 21.5t, 2020년 36.3t, 2021년 63.7t으로 꾸준히 늘어 이용객이 증가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화장실은 해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꽤 비싼 몸이다.

시설 자체는 간단하지만 부서지거나 침몰하지 않도록 튼튼한 뗏목을 만드는 데 5천만원 상당이 든다.

화장실 1개당 설치 비용은 6천만원에 달한다.

적지 않은 비용에도 해양오염 관리와 시민의식 함양 등을 위해서는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행정 당국은 판단했다.

관리만 잘하면 10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고 자체 정화시스템을 갖춰 운영 비용은 많지 않다.

통영시 관계자는 “무조건 ‘바다에 배설물을 버리지 마라’고 하기보다는 대안을 마련하는 게 행정 차원에서 할 일”이라며 “화장실을 설치한 지 10년이 된 만큼 이용객들도 점차 바다 공중화장실 사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 공중화장실은 하루 수십 명이 사용한다. 이용객이 많은 날에는 100여명이 들락거린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해양오염 감시인력이 일주일에 3번 화장실을 찾아 청소·정리하고 있다.

태풍 등으로 해상이 좋지 않을 때는 이 인력이 모든 화장실을 육상으로 끌어와 대피시킨다.

통영 해상에서 양식업을 하는 강연우(59)씨는 “배설물을 함부로 버릴 순 없으니 바다 공중화장실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작업자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바다 공중화장실로 해상 오염원을 방지한다면 육상에서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해 육상 오염원을 관리한다.

각 지자체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설치·확충해 육상 오염원이 바다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영목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처리되지 않는 배설물이 바다로 유입돼 굴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상·해상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바다 화장실, 하수처리시설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굴 안정성 이력 관리를 함으로써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안전하게 굴을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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