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택 분양시장에서 소형 주거시설의 청약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DL이앤씨가 1월 소형 면적인 46㎡ 등을 포함해 공급 중인 경기 안양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냉천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 아파트가 들어서는 안양 구시가지 모습. 안양시청 제공

지난해 60㎡이하 거래 5만여건
청약경쟁률 1873대 1 보이기도

안양 냉천지구에 46㎡ 포함 분양
서울 미아구역 38㎡∼59㎡ 다양

부산 동래구 래미안 59㎡A 타입
지난주 청약경쟁률 102대 1 기록

최근 몇 년 사이에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소형 주거시설이 주택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에서도 소형 주택 거래가 늘고, 분양시장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2020년 기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68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택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거래량은 5만5910건(총 거래 건수 11만9686건)에 달했다. 지난해는 소형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치열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46㎡는 18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기 남양주에서 5월 분양한 ‘덕소 강변스타힐스’ 47㎡(167.15대 1), 지난해 말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공급한 ‘해링턴플레이스안암’ 49㎡(106.68대 1) 등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도 1인 가구 주거시설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건설·시행사들은 1월부터 적극적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을 재개발하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2층, 총 15개 동 1045가구다. 지난 14일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 분양에 들어갔으며, 38·42·51·59㎡ 등 소형 면적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  올해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등에도 소형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다. 동래구 온천천로 일대 모습. 한화건설 제공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 냉천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 동, 총 4개 단지 2329가구로 구성된다. 일반 분양물량에 소형인 46㎡ 등도 포함돼 있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이 있는 이중역세권 단지다.

현대건설은 1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한다.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 동 3731가구로 소형인 59㎡ 면적대도 100가구 이상 나온다. 서울세종고속도로(안성∼구리 구간) 수혜단지로 오포IC(예정)와 모현IC(예정)를 통해 이용이 쉬워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1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일원에서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6개 동 693가구다. 이 중 59㎡ 271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있다. 한양은 경기 오산시 서동 일원에서 ‘오산세교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786가구로 구성된다. 45∼59㎡가 110여 가구 나온다. 단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진·출입이 쉽고, 단지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1호선 오산역이 있다.

지방에서는 삼성물산이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난 14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래미안 포레스티지(4043가구)’의 59㎡A 타입이 102.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이용할 수 있고 여기에 부산을 관통하는 중앙대로와 우장춘로, 금강로, 식물원로도 인접해 부산 시내 이동이 편리하고, 경부고속도로 구서IC도 가까워 이를 통해 타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금정초·온천초·장전중·유락여중 등이 반경 1㎞ 이내에 있고 내성고·중앙여고·대명여고·사대부고 등의 학군으로 통학할 수 있다.

GS건설·포스코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부산 부산진구 양정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양정1구역·2276가구)에서도 2월 소형 면적대인 39∼59㎡ 569여 가구가 나온다.

한 주택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소형 주거시설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며 “소형은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중대형 면적보다 유리해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