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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안 인터뷰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19일(水)
김우주 “코로나 정점은 오미크론 대유행… 당장 2~3주내 확진자 폭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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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1층 진료실에서 환자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보며 코로나19 확진자의 대표적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 현안 인터뷰
- 국내 감염병 권위자…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

2~3월 하루 2만 ~ 3만명 예상
현실화땐 의료체계 감당못해

재택 환자 투약·전원 결정할
동네 코로나 전담기관 세워야
최소 5만명당 1곳 정도 필요

도서관·마트 방역패스 황당
행정 편의적 정책 혼란 키워
백신 안정성·보상 설명부족

6년 간격으로 큰 감염병 위기
‘감염병 싱크탱크’ 새로 세워야


“아직 최악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3년 차를 맞은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의 정점은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일 것이다.” 금주 중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점유율이 50%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이 앞다퉈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최고의 감염병 및 백신 분야 권위자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곧 닥쳐올 오미크론 변이가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국가감염병 위기 때마다 정부 부처에 조언하면서 사태 조기 종식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 온 전문가다.

지난 2010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때는 범부처사업단장으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때는 국무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정부 정책 수립 및 시행에 관여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발생 3년 차를 맞은 지금 여전히 현장의 대응력이 미흡하고, 정부의 세밀하지 못한 정책 설계로 안티 백서(Anti-vaxxer·백신 반대론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에서 김 교수를 만나 전망과 과제 등을 들어봤다.

―정부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맞춤형 새 방역체계를 공개했다.

“초특급 태풍이 서귀포에 상륙해 피해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본토까지 오기 전에 예측과 대비를 해야 하는데, 벌써 사고가 난 후의 대응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의 목표 설정 자체가 우리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확진자 목표를 세우고,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세가 완만한 곡선이 되도록 대비하는 것이 돼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이미 2∼3월에 일일 확진자 2만∼3만 명이라는 고점을 기정 사실화하고 거기에 끼워 맞춰서 그 이후의 수습을 얘기하고 있다. 지난번 7000명대의 최다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중환자가 속출하고 병상이 없어 허둥지둥했는데 2만∼3만 명이 나오면 사실상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한다. 미국처럼 집이나 병원 이송 중에 거리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나올 거다. 사전 대비를 위해서 현재 제일 중요한 게 광범위한 검사와 확진자 조기 발견, 격리를 통한 확산 차단이다. 지금 정부가 하루 75만 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일일 검사 건수는 40만 건 안팎이어서 지금부터 검사량을 더 늘려 확진 급증 전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오미크론발 확진자 폭증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우리 의료체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현재 가장 핵심적인 대응은 코로나19 환자용 의료전달 체계를 빨리 갖추는 것이다. 당장 2∼3주 내에 환자가 폭증할 텐데 1차 의료기관이 운영 계획만 있지 실제로는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있다. 지금까지는 생활치료센터가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했고 2차가 감염병 전담병원, 3차가 중환자 병상이 있는 대학병원이었다. 그러다가 정부가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전환하면서 재택이 1차 기관이 됐는데 재택 치료 환자들을 빠르게 분류하고 투약과 전원 결정을 내릴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을 동네 곳곳에 이미 만들어 놨어야 한다. 오로지 코로나19 환자만 보는 의료기관을 인구 5만∼10만 명당 최소 하나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계획만 있지 코로나19 사태 3년이 된 지금도 구체화가 안 돼 있다.”

―먹는 치료제 시대가 열렸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안 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감기약이 아니다. 독성도 있어서 쉽게 처방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적재적소에 잘 써야 한다.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는 건 우리의 희망이지 현실은 다를 수 있다.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경우, 코로나19 환자의 중증화나 사망률을 88%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지만, 시험 대상자가 2200여 명이어서 수십만 명, 수백만 명에게 투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또 남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잘 사용해야 하고, 부작용 등에 대비해 안전성도 잘 모니터링해야 한다.”

―3차 접종으로 백신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백신 반대론도 오히려 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2차 접종률이 18세 이상 성인 기준 95%에 달하는데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1, 2차 접종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면역 회피능력이 높아서 영국 보건안전청의 연구결과를 보면 3차 접종을 해야 70% 예방되고, 그마저도 10주가 지나면 효과가 45%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3차 접종률을 빨리 높여야 하는데 백신 무용론에 괴물체론, 방역 패스 논란 등으로 백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나 불신이 유사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방역 패스 문제만 봐도 정부가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접근해 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본다. 최근 안티 백서들이 많이 나오면서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필수 백신 접종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

―방역 패스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데, 출구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방역 패스의 17종 적용시설에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도서관·미술관·독서실이 포함된 걸 보면서, 따지고 보면 오히려 집에서 가족 간 전파가 더 위험하지 저런 시설들은 굳이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를 자초한다고 생각했다. 기본권 침해로 문제가 되는 장소인 식료품 파는 대형마트 같은 곳도 사실 적용하면 안 된다. 무리한 방역 패스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고 할 게 아니라,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이들, 특히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백신의 안정성과 이상 반응에 대한 보상 등을 충분히 설명해줬어야 했다. 방역정책의 반은 소통이다.”

―의료현장에서 수차례 감염병 사태를 경험했는데, 반복되는 문제가 무엇인가.

“예전에는 10년 간격이었는데 이젠 6년 간격으로 감염병 위기가 오고 있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인원을 늘려야 한다’ ‘조직의 수장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 등 외형적인 걸로 얘기한다. 그런데 제일 부족한 건 시스템적인 사고, 장기적 전략과 과학적 근거에 따른 세밀한 접근이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수십 년을 이어 갈 시스템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번에 K-방역이라고 자랑하는 것은 2015년 메르스 때 3T(검사·추적·치료)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번에 마스크를 다 잘 쓰는 것도 메르스 때 교훈을 얻고 학습효과가 누적돼 그런 것이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감염병 사태에 대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과학에 대한 리터러시(문해능력)가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전염병에 대해서도 향후 사회·경제·정치적인 조정에 들어갈 수 있지만 기본은 과학에 기반한 정책과 실행계획이어야 한다. 차기 정부에 조언하자면 우리나라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은 있지만, 감염병에 대한 싱크탱크는 없다. 질병관리청이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보건복지부나 총리의 손발, 실행기관이 되고 있다. 감염병 전략만 구상하고 연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가 있듯이 국립감염병센터를 새로 세워야 한다. 지금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업의 기부를 받아 중앙감염병병원을 만들려고 하지만 사실상 지지부진하다. 별도의 국립감염병센터를 세워 신종 감염병 환자도 진료하고, 백신 개발 및 전략 구상도 하며 유관부처 직원들도 교육시키는 종합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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