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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음상담소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19일(水)
Q : 딸이 우울증 겪는 것 같은데 병원에 가지 않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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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저희 딸은 원래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대학을 1년 다니다가 다른 학교로 옮기고 싶다며 시험을 치겠다고 휴학을 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부터 집에 틀어박혀서 밤낮이 바뀐 채로 누워서 스마트폰만 봅니다. 딸은 예전에 비해 살도 10㎏ 이상 찌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낸 지 몇 달째입니다. 중학교 때 이야기를 갑자기 하면서 그때 왕따를 당했는데 엄마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입시 공부도 하지 않고, 복학하라는 말도 듣지 않네요. 살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니 처음에는 의지가 부족한가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오래된 동창한테 털어놨더니 우울증 같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진료를 잘 보는 의사 선생님을 소개받아서, 진료를 받으러 가보자고 해도 딸은 말을 듣지 않아요. 심리 서적을 읽어보라고 줘도 읽지 않네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A : 본인에게 최대한 선택권 주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표현을

▶▶ 솔루션


제가 듣기에도 고민을 말씀하신 분의 딸은 우울증이 의심되는 여러 가지 증상을 갖고 있네요. 20대 초반에서는 과수면이 나타나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기력, 과거 기억 중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 감정기복, 무망감(더는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감정) 등도 증상입니다. 자기 상태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그 자체가 우울증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무기력하다 보니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이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뭘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기 십상이지요.

그래도 가족이 곁에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우울증은 분명히 질병인데,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하라고 하는 가족들을 참 많이 봅니다. 그래도 부모가 딸에게 상담을 받게 하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합니다. 책을 권해주셨다고 했는데, 우울증이 심하면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너무 두껍고 긴 책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어머니가 소개받은 곳도 좋겠지만, 어떤 기관을 찾아갈 것인지 선택권은 딸에게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갈지, 심리상담을 받을지, 아니면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부터 방문할지 의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약제 여부도 중요한데, 예약제는 예약을 먼 날짜에 해놓고 그날 기분에 따라 방문을 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되면 다시 또 몇 주를 기다려야 해서 곤란해지기도 합니다. 반면 대기시간이 싫다면 예약제 병원이 좋습니다. 치료자의 성별, 집과의 거리, 대학병원 여부 등 다양한 방향으로 선택권을 제시한다면 그나마 방문 확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지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네가 우울해 보여서 나도 너무 힘드니까, 나를 좀 도와주지 않겠니?”라고 말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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