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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 남자의 클래식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20일(木)
무분별한 폭력 고발·양심적 병역거부… 평화·反戰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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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클래식 - 벤저민 브리튼

15세때 ‘동물 살상’ 수필 쓰고
23세엔 폭력 성찰 연가곡 발표

2차대전 한창이던 시기 英 귀국
총 대신 공군 음악감독 대체복무

오페라‘피터 그라임스’초연성공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로 칭송


1962년 5월, 영국 코벤트리에 위치한 성 미카엘 성당에선 새로이 지어진 성당의 축성식이 열렸다. 본래 있는 1000년 역사의 성당은 1940년 독일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됐는데, 종전 후 독일의 기독교계와 영국이 힘을 모아 성당의 잔해 옆에 나란히 새 성당을 건립해 이를 축복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리고 축성식엔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기 위한, 전몰자를 위로함과 동시에 서로 적국이었던 영국과 독일의 화해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 바로 평화주의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인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전쟁 레퀴엠(War Requiem)’이었다.

브리튼은 잉글랜드 서퍽주 로웨스터프에서 치과 의사인 아버지와 아마추어 가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는 이미 2세에 처음 피아노를 배웠고, 6세 무렵부터는 비올라와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다. 12세가 되던 1925년, 그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프랭크 브리지를 만나게 되는데, 브리튼의 음악적 재능에 탄복한 브리지는 개인 지도를 자청한다. 브리튼은 스승을 통해 작곡 테크닉뿐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한 음악가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우쳤다. 브리지는 1차 세계대전을 몸소 체험한 인물로 비폭력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였는데 스승의 정신을 계승한 브리튼은 한 음악가로서 반전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한다.

23세가 되던 1936년, 그는 폭력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연가곡 ‘우리 사냥의 조상들(Our Hunting Father)’을 발표한다. 15세에 그가 직접 쓴 수필을 내용으로 하는데, 사냥꾼의 총과 덫에 의해 살상되는 동물들의 절규를 통해 무분별한 폭력을 고발한 작품이다. 1937년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해다.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초연된 현악 합주곡 ‘프랭크 브리지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평생의 음악적 동지이자 연인인 테너 피터 피어스를 만났다. 브리튼이 남긴 성악곡 중 상당수는 그의 동성 연인인 피어스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39년, 그는 피어스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캐나다를 넘나들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시기에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완성했으며 1941년엔 자신의 첫 오페라 ‘폴 버니언(Paul Bunyan)’을 발표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그는 영국으로 귀국해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총을 드는 대신 공군의 음악감독으로 대체 복무한다. 1946년 그는 자신의 히트작인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를 런던에서 초연해 대성공을 거두며 헨리 퍼셀 이후 최고의 영국 오페라 작곡가로 칭송받게 된다. 이후 그는 작곡가로서의 본령을 오페라에 두고 20세기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로서 활동을 펼쳐나갔다. 1962년엔 대표작이자 걸작 ‘전쟁 레퀴엠’을 초연해 찬사를 받았으며, 1976년 종신 남작(Baron) 작위를 받은 뒤 그해 12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전쟁 레퀴엠, Op.66


벤저민 브리튼의 대표작으로, 전통적인 레퀴엠(진혼미사곡)의 라틴어 미사 전례문에 제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한 영국 시인 앨프레드 오언의 유작시를 더해 작곡했다.

테너와 바리톤 독창자는 적이 돼 싸우다 죽은 두 병사를 노래하는데 전쟁의 참담함을 알리는 오언의 시를 내용으로 한다.

테너와 바리톤 독창자는 전쟁의 참담함을 노래하고, 소프라노와 합창단은 신에게 자비를 구하며, 오르간과 함께 울려 퍼지는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는 천사의 축복을 상징하며 극적 대비를 이룬다.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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