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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21일(金)
LG엔솔 청약증거금 110조 환불자금 향방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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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국내증시 유입 어려울 듯
마통 등 단기적 빚투 적지않아
환불금 상당수 다시 은행갈 듯
증권사 ‘유출막기’ 깜짝 이벤트


LG에너지솔루션이 21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긴 청약 증거금의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이제 시장은 대규모 환불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환불 자금 이동에 따라 국내 증시와 공모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으로 향했던 수십조 원의 자금이 환불 이후 당장 국내 증시로 흘러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우려,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등 단기적으로 빚투(빚내서 투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투자자도 적지 않아 환불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많다. 은행권에 따르면 청약 첫날인 지난 1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72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날 대비 1조3718억 원 불어난 규모다. 통상 대규모 청약 전후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커지면서 증시 전반의 수급도 큰 영향을 받는다. 앞서 증거금 80조 원이 몰린 SKIET 상장 때도 증시 자금 35조 원가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59포인트(0.72%) 내린 2842.09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밀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청약 증거금이 사상 최대 규모였던 만큼 일부는 그대로 증시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참여했던 KB증권 등 7개 증권회사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는 등 청약 증거금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흥행 대박으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은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당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수요예측과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중순쯤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만으로도 현재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올해 공모주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경쟁사로 자금이 흘러들어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부족하면서 동종업계 경쟁사들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시가총액 대비 부족한 유통물량을 고려하면 수급 측면에서 온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회사들의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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