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구독 포함 안된 열독률… 정부광고 대체 지표 중단하라”

■ 신문協 등 언론4단체 공동성명

“반쪽조사·불투명 가중치 왜곡
오류 많아 신뢰·타당성 상실”

한국신문협회 등 언론 4단체가 24일 오류 많은 신문 열독률 조사의 정부광고 집행 지표 활용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지방신문협회,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신문잡지 이용 조사’에 근거한 신문사별 열독률을 정부광고 집행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기로 한 데 대해 “조사 결과가 표본 선정 기준이나 가중치 부여 등에서 오류가 많아 신뢰성과 타당성을 상실했으므로 지표 활용에 반대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언론 4단체가 반대하는 가장 큰 근거는 이번 조사에서 가구 열독률만 조사 대상에 포함하고 사무실·상점·학교 등 영업장과 가판을 포함하지 않아 반쪽짜리 조사에 그쳤다는 점이다. 또한 지역별 인구수 대비 표본 샘플 비율이 부적절한 점, 왜곡된 통계정보에 기반을 둔 점, 불투명한 가중치로 열독률을 왜곡한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언론 4단체는 “정부 정책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기할 수 있도록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언론계와 전문가들이 납득할 만한 개선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이번 열독률 조사 결과를 정부광고 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를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면 조사 결과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 한국ABC협회의 부수공사 인증 결과가 왜곡됐다며 2022년부터 ABC부수 대신 열독률 등을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