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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24일(月)
“틱낫한 스님은 현세서 잠시 멀어진 것… 사랑은 늘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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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중부도시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열린 틱낫한 스님의 장례식 첫날인 23일 불교 승려들이 스님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례식 29일까지 진행… 세계 각지서 추모 발길 이어져

한국도 수차례 방문 평화 강조

달라이라마 “친구이자 영적 형제”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가르침은 언제나 살아 숨 쉴것”
자현·마가 스님 등 애도 표현


“스님이 돌아가신 건 현세에서 잠시 멀어진 것일 뿐입니다. 스님이 중생들에게 남긴 사랑은 늘 살아있을 테니까요.”

지난 21일 입적한 세계적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장례식 첫날인 23일 추모를 위해 모인 불교 신자들은 목이 메어 있었다. 틱낫한 스님의 장례식은 29일까지 베트남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 ‘화(Anger)’는 2003년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걷기 명상 붐을 이끌기도 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베트남넷에 따르면 이날 틱낫한 스님이 입적한 베트남 중부 도시인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사원을 둘러싼 소나무 숲에서는 나뭇잎 소리와 더불어 흐느끼는 이들의 울음이 이따금 정적을 깼다.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한 틱낫한 스님은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다가 열반했다. 하노이에 사는 불교 신자 응우옌 응옥 마이는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왔다. 마음이 너무 아파 내 심장을 칼로 베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리에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응우옌 빈 당은 장례식에 참석해 “전 양다리 기형이라는 큰 불행을 겪으며 삶에 대한 절망을 느꼈지만, 틱낫한 스님의 강의를 들은 뒤 삶을 살아낼 힘을 얻었다”며 추모했다.

틱낫한 스님은 생전 한국도 수차례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1990년대 첫 방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저서 ‘화’가 베스트셀러가 된 직후인 2003년엔 ‘틱낫한 붐’이 일기도 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자현(중앙승가대 교수) 스님은 “월정사에서 뵈었을 때 자그마한 체구에 평범한 느낌을 줬다”며 “그런 분이 역경을 딛고 세계적 인물이 된 것”이라며 고인의 생애를 기렸다. 마가(자비명상 대표) 스님은 “현성정사에 분향소를 마련했다”는 소식과 함께 틱낫한 스님의 저서 중 ‘모든 것은 몸을 바꾸며 존재한다’는 구절을 SNS에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인류에 대한 사랑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신 불교 운동가였다”며 “스님의 족적과 어록, 가르침은 사람들의 실천 속에서 언제나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애도의 글을 SNS에 올렸다. 해외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뜨거운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트위터를 통해 “틱낫한은 나의 친구이며 영적 형제”라면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그의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살아있는 부처’이자 ‘세계 4대 생불’로도 불리는 틱낫한 스님은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6세에 불가에 입문했으며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이후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반전 운동을 벌이다 베트남에서 추방된 뒤 전 세계를 돌며 불교 원리를 정치와 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 불교’ 운동을 벌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베트남 정권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하자 1973년 프랑스로 장기 망명했다.

김선영 기자, 장재선 선임기자
e-mail 김선영 기자 / 국제부  김선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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