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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랑합니다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25일(火)
선택은 특권이자 선물…너희는 각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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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합니다 - 주니어들에게

나는 오늘을 살면서 몇 번의 선택을 했을까. 그 선택은 괜찮았나. 오늘을 보내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답도 던져본다. 아니, 정답은 없으니까 다 좋았다 오늘도. 사랑하는 주니어들아, 오늘 하루 너희의 선택은 어땠니.

삶은 선택과 책임의 사슬인 것 같아.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지.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그런데 나는 왜 “인생은 B부터 D까지 몽땅 C다”라고 말하고 싶지? 그건 아마도 그만큼 우리가 순간순간 선택할 것이 많기도 하고 그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일 거야. 내일은 뭘 할까? 오늘은 뭘 먹지? 우리는 일어나면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여러 생각을 하지. 그래서 나를 아빠로 선택하고 내 삶 속으로 와준 주니어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 신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니까.

선택해서 내가 주도하지 않으면 끌려가거나 떠밀려가게 되더라. 우리는 흔히들 생각하지. 왜 나의 때만 이렇게 힘들게 과도기냐고. 하지만 그건 당연하지. 왜냐하면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나를 뺀 모든 것이 가만히 있지 않고 매 순간 변하고 있으니까. 그 변화를 내가 주도해 나가고 있다면 마음도 몸도 평안할 거야. 내가 결정하고 계획해서 하는 자유여행은 즐겁고 엔도르핀이 솟아나지만, 반면에 짜인 일정에 편승해서 따라가야 하는 단체여행은 빡빡하게 느껴지고 지치기 쉬운 이유가 그런 것 아닐까. 학교를 다녀도 그렇고, 직장생활을 해봐도 그렇지. 흐르는 강물 위에서 가만히 있으면 아래로 떠내려가게 되지. 온 힘을 다해 노를 저어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거야.

최선의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더라. 선택에는 ‘무엇’과 ‘언제’의 문제가 있을 거야. 경중 완급을 가려서 하라고들 그러지. ‘무엇’에는 가벼운 선택이 있고, 신중한 선택도 있을 거야. 자장면이냐 짬뽕이냐는 가벼운 것일 테지만, 학교나 직장 또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에 신중함을 요구하겠지. ‘언제’에는 시점도 있을 테고 시기도 있을 거야. 정보가 많을수록 선택을 위한 고려사항도 많아. 그래서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70% 정도의 정보를 갖고 판단해서 결심하라고 한단다. 무엇을 언제 선택하더라도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으면 온 힘을 다할 수가 있을 거야. 후회도 없을 것이고.

선택하지 않았거나 하지 못했던 것은 ‘가지 않은 길’로 그냥 남겨두렴. 인생은 단 한 번이잖아. ‘YOLO’라고 하지. You Only Live Once. 그래서 더 애쓰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공무원으로 살다 보니 늘 민간 사회생활을 동경하게 되더구나. 돈과 명예와 권력을 한꺼번에 다 갖기는 어렵지. 봉사와 헌신의 가치가 자존감과 삶의 보람을 훨씬 더 크게 가져다주니까. 이 말 안 하면 혼나겠다. 내 삶에서 최고의 선택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였다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는 내 삶에서는 의미가 없지.

선택에 유효기간이 있을까.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며 뇌 때리는 TV 광고가 있었단다. ‘1년을 입어도 10년 된 듯한 옷, 10년을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이라는 정장 광고도 있었지. 배가 고플 때 맛있는 스테이크나 햄버거라도 먹으면 곧바로 선택의 효력은 끝나겠지. 하지만 차를 사면 몇 년은 갈 것이고, 결혼은 하루하루의 일상뿐 아니라 평생을 가는 것이니까. 선택의 유효기간과 효력은 아주 다양하지 않을까. 그러니 효력이 크고 오래가는 선택일수록 심사숙고해야 할 거야.

선택은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특권이자 선물이란다. 주니어, 너희는 각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야. 너희의 가치는 너희가 눈을 감았을 때 보이지 않는 모든 우주와 세계만큼이란다. 바로 너희가 우주와 삶의 ‘알파요 오메가’라는 거지. 나는 그런 너희를 사랑하는 것을 선택했단다. 너희가 태어난 그 순간, 아니 그 이전부터. 너희가 나를 선택했으니까. 그리고 오늘 나는 내게 똑같이 소중한 너희 둘을 아들·딸로도, 딸·아들로도 부르기가 어려워 주니어라 부르는 선택을 했다.

아빠 신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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