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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25일(火)
오미크론 속 외국 다녀오고 신년회견 뭉갠 文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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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의 신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비대면 화상 회견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 왔으나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라는 청와대 해명도 거짓말처럼 들린다. 그 정도로 심각하다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도 연기하는 게 옳았다. 3국 순방은 불요불급해 보였고, 실제로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것도 없이 오히려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마침 이집트 여행의 최적기여서 ‘관광’ 오해까지 자초했다. UAE에 대한 4조 원대 무기 수출을 성과로 볼 만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 올라탄 것과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국정을 설명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문 대통령처럼 평소에 기자회견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신년 기자회견조차 이런 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공약하면서 홍보수석비서관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명칭 변경까지 했음을 돌아보면, 그 말을 믿었던 국민을 바보로 여기며 조롱하는 것과 같다.

더 근본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할 사안이 쌓여 있다. 3·9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지, 임박한 북한의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하다. 조해주 사태가 말해주듯 정부의 중립 의지부터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 여당 후보는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명백한 실패”라고 했다. 세금 먹는 일자리는 늘었지만, 세금 내는 일자리는 줄었다.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도 비정규직은 급증했다. 당장 회견을 갖고 정직하게 답변함으로써 자화자찬·내로남불 오욕을 다소나마 씻어낼 마지막 기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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