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치혁신 구상 발표

“역사상 가장 젊은 내각 구성
3040장관 적극 기용할 것”

지지율 정체국면 타개 위해
黨 이어 연일 쇄신책 쏟아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3040 장관 등용, 통합정부 구성, 회전문 인사 근절 등 정치혁신 구상을 함께 밝혔다. ‘86 용퇴론’과 송영길 대표의 전날 인적 쇄신에 이어 이날 이 후보의 정치 개혁 선언 등 민주당에서 쇄신론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을 42일 앞두고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국면을 타개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위기와 다급함이 잇단 쇄신론 발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 정치는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며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파와 연령에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 내각을 구성하고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눠먹기식 회전문 인사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은 측근 의원 모임인 7인회의 임명직 고사 선언, 송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으로 형성된 당내 쇄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일곱 분(7인회)의 헌신, 송 대표의 결단, 감사하다”며 “특정인들의 정치 은퇴랄까, 이런 건 제가 감히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의견을 모아 가며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 쪽에서는 다선 의원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 표명 등 추가 쇄신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치개혁도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분위기가 잡혔을 때 치고 나가면서 이슈에 대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관련 공세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병채·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