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출입국 은폐” vs “이재명, 두산에 특혜” 여야, 법사위서 비방·고성 난타전

김용민 ‘金 녹취록’ 공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2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대선후보 비방전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야당의 동참을 요구한 지 불과 9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윤 후보 장모 최모 씨 관련 수사 상황을,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두산건설에 용도변경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건희 씨가 최근 공개된 MBC 녹취록에서 ‘(양모 전 검사 등과) 체코에 패키지여행을 간 적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의 출입국 기록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체코여행 관련 출입국 사실이 본인들에 의해 확인됐다”며 “출입국 기록을 통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얼마 전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김 씨와 양모 전 검사가) 둘이 함께 중국으로 여행 다녀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분명 존재하지만, 법무부 장관이 여기서 확인해드릴 순 없다”고 답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의혹에 십자포화를 쏟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 후보가 두산건설에 용도변경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당시 언론에 두산이 시세차익을 챙기면 허가를 취소하고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큰소리를 했다”며 “그런데 공문발송 후 아무런 조치도 안 했다. 뇌물이 의심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진 증언에 ‘이재명 결재 받아 추진했다’‘위에서 찍어 누른다’는 말이 나온다”며 “얼마나 세부적이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 장관의 사퇴 역시 요구했다. 조수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 박 장관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지시 권한을 남용해왔다”며 “박 장관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그 가족들이든 모든 사건에 대해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송유근·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