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79조…역대 최대치
4분기 매출 76조·영업익 13조
3년만에 반도체시장 1위 탈환

올 연간 매출 300조 달성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94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세계 반도체 1위(매출 기준)를 탈환했다. 전체 실적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경기 하강 사이클 조기 종료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연간 매출 300조 원대·영업이익 58조 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79조6000억 원, 영업이익 51조63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07%, 영업이익은 43.45%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 원) 이후 최고치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4분기 매출은 76조5700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조8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28%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94조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쟁사인 인텔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 790억2400만 달러(지난해 12월 25일 결산 환율 기준·약 93조8400억 원)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해도 823억 달러로, 인텔을 앞섰다. 삼성 반도체가 매출에서 인텔을 누른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업부문별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매출 26조100억 원, 영업이익 8조8400억 원을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가 소폭 하락하면서 전 분기보다는 실적이 소폭 줄었다”면서도 “전년 동기와 견줘 첨단공정 확대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옛 IM부문·네트워크 포함) 사업은 매출 28조9500억 원, 영업이익 2조66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의 견조한 판매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소비자가전 부문(옛 CE 부문)은 4분기에 매출 15조35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부품 수급 이슈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통신(IT) 투자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361원, 우선주 1주당 362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0.5%다.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529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곽선미·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