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차 영장 기각 후 풀려나며 현금 봉투 건네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8·구속기소) 씨가 지난해 10월 1차 구속영장 기각 당시 교도관에게 “간식이라도 사 드시라”며 돈을 건넸다가 검찰에 의해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8일 김 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14일 검찰이 청구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면서 교도관에게 현금 165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돈을 받은 곧바로 소속 기관에 이를 신고한 뒤 김 씨에게 돈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 변호인은 “특정 교도관에게 준 것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고생한 직원들에게 간식이라도 사 드시라고 드린 것”이라며 “정확히 얼마인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청탁금지법은 누구든지 공직자에게 1회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

김씨는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함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최소 651억 원 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최소 1176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취하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