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폭발에…與 “책임론 커질라” 野 “투표율 떨어질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당사에 걸린 현수막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각 정당 당사에 후보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왼쪽 사진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현수막. 연합뉴스

■ 與野 표심 향배 셈법 복잡

여 ‘방역실패 심판론’ 전전긍긍
정부 거리두기 완화 방침도 부담

야 ‘지지층 투표율 저하’ 고민
선거운동 차질에 사전투표 독려

김수현·조재연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16일 일일 확진자 수가 9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선을 21일 앞둔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여야는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로 대책을 주문하면서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방역 실패로 인해 정권 심판론이 더 확산될 가능성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인 고령층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며 고심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진행한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가 충격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이 위기를 유능하게 넘겨야 한다. 그 경험과 역량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는 벼락공부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는 국난에 불안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집권당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현재 확진자 급증 상황이 총선 때와 달리 ‘방역 책임론’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를 비롯해 당내에서 3차 접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주장이 이어졌다는 점도 ‘딜레마’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여당으로선 부담”이라며 “이 상황에선 거리두기 완화 여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세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투표율이 선거 당일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고민거리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고령층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데, 이번 오미크론 영향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격리자의 선거 당일 투표 시간을 연장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가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전투표를 많이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선거운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선거운동 전략을 이미 짜 놓은 상태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오는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양당 간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회동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