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12.4% 오를때 수입물가 상승률 19.6%… 무역적자 비상

원자재값 급등에 물가격차 커져
재정건전성·투자여건 개선 시급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 물가 상승률과 수출 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커져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지 않게 재정 건전성 확보와 투자 여건 개선 등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유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1월 수입 물가(지수) 상승률이 19.6%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출 물가 상승률은 12.4%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올해 1월 수입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21.1%)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해 수입 물가 상승 자체보다는 수입 물가 상승률과 수출 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 확대를 최근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1월 수출·입 물가상승률 격차(수입 물가 지수 상승률-수출 물가 지수 상승률)는 7.2%포인트로 2021년 3.4%포인트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엔 수입 물가가 오른 만큼 수출 물가도 오르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유지됐지만, 올해는 수출 물가 대비 수입 물가가 더 크게 오르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은 올해 무역적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 가격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을 꼽았다. 이태규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원자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은 경쟁이 치열한 공산품에 집중돼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수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9달러(0.2%) 오른 배럴당 9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움직임에 지정학적 위기가 가세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곽선미·유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