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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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폴 호컨 지음, 박우정 옮김. 환경운동가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서적·지적 토대를 마련하는 재생의 길로 안내한다. 땅·하늘·식량·산업·에너지 등 여러 차원으로 얽힌 문제를 살피면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비롯해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글항아리사이언스. 612쪽, 3만4000원.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한정현 지음. ‘줄리아나 도쿄’로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 추리소설 형식을 빌린 작품은 기억을 잃은 설영과 기억을 잊지 못하는 연정이 설영의 사라진 기억 속 ‘셜록’을 추적하면서 시작된다. 문학과지성사. 420쪽, 1만4000원.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

이정수 지음. 한때 유명 개그맨이었으나 지금은 행사 사회나 강의를 하며 지내는 저자의 ‘행복 탐색 에세이’. 두 딸을 둔 저자는 자기 소유의 집도 없고 특별한 행복의 조건을 타고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가 6년 동안 써내려간 일상의 기록은 행복의 연속이다. 저자의 말처럼 “행복하면 성공한 것”이다. b.read. 204쪽, 1만4000원.

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서로를 이모와 조카로 칭하는 중년 레즈비언 ‘성희’와 일곱 여성을 다룬다. 성희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혈연과 세대를 초월해 자신보다 어린 이들을 위해 든든한 삶의 동반자가 돼준다. 작가는 성희라는 인물을 통해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인지 질문한다. 한겨레출판사. 220쪽, 1만4000원.

여성선택

마이케 슈토베로크 지음, 이미옥 옮김.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기 전까진 수컷은 경쟁하고 암컷은 결정하는 ‘여성 선택’ 원칙이 적용됐다. 문명의 역사가 시작되며 ‘선택’의 주체에서 밀려난 여성들이 다시 자연적 힘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코리브르. 374쪽, 1만9500원.

충분하지 않다

새뮤얼 모인 지음, 김대근 옮김. 인권이 세계적 불평등과 양립하는 오늘날의 역설을 규명한다.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평등’과 ‘충분성’을 동시에 추구해온 인권이 신자유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로지 충분성만을 보장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비판한다. 글항아리. 448쪽, 2만3000원.

인싸를 죽여라

앤절라 네이글 지음, 김내훈 옮김. 미국 문화연구자가 온라인 극우주의와 주류 정치가 어떻게 하나의 세력으로 묶였는지 분석한다. 오바마·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정치지형이 주된 분석 대상이지만, 온라인 극우주의가 득세하는 양상과 지향점은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월의봄. 252쪽, 1만6000원.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한네 블랭크 지음, 이은정 옮김. 필수 영양소이면서도 골칫거리로 취급받는 ‘지방’에 대한 이야기. 역사학자인 저자는 서구 기독교 전통과 인종·계급주의, 성차별 문화의 맥락에서 지방 혐오의 기원을 추적한다. 산업화에 이은 자본주의 고도화가 ‘지방과의 전쟁’을 부추겼다고 말한다. 황소자리. 232쪽,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