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고 차 났는데…누구를 위한 육교인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도시풍경

글·사진=김동훈 기자

‘사람 나고 차 났지, 차 나고 사람 났나?’

자동차 통행 중심 도로에서 사람의 ‘보행권’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횡단보도 설치는 계속 증가하고 육교는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개발이 한창이던 1960~1970년대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서울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육교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도로를 건너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스러움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2000년 중반부터 ‘보행자 중심’의 사고전환과 도시 미관 및 조망권 개선을 위해 육교는 철거하고 횡단보도 설치를 늘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240여 개에 달하던 육교는 현재 153개(2021년 1월 기준)까지 줄어들었고 계속해서 철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횡단보도 설치는 크게 늘려 장애인을 비롯해 노인과 어린이 등 보행 약자에 대한 이동권 보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큰 짐을 들고 육교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어르신을 바투 따라잡아 짐을 들어주는 젊은이의 훈훈한 모습, 이젠 ‘그때 그 시절’ TV 공익광고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촬영노트

‘그 많던 육교가 다 어디 갔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육교 수를 파악해 보며 걷는 재미를 느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