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李 ‘옆집 측근’ 김모 씨 봉사센터 본부장 임명… 성남FC 시즌권 구매 주도했다

성남시, 2015년 자원봉사센터 초대 본부장 임명
당시 성남FC 대표·후원금 모집 담당도 센터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시절 성남시가 조례 개정을 통해 성남자원봉사센터 내 본부장 직책이 신설됐고 분당 수내동 옆집 거주 의혹을 받는 부인 김혜경 씨 최측근 김모 씨가 임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 안팎에선 “성남시가 김 씨를 위해 자리를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고, 그는 2018년 NH농협의 5억 원 후원금을 통한 성남FC 시즌권 구매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3년 11월 성남시는 성남자원봉사센터 활동을 규정한 ‘성남시 자원봉사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성남시 재능나눔 및 자원봉사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로 개정했다. 개정안은 성남시가 발의했다. 이후 2014년 11월쯤 센터 내 센터장 외 두 번째 서열인 ‘재능나눔사업본부장’ 직책이 신설됐고, 2015년 1월 초대 본부장엔 김혜경 씨와 매우 가까운 사이이자 경기주택도시공사 직원 합숙소로 사용되기 전까지 이 후보의 수내동 옆집 실거주 의혹을 받는 김 씨가 임명됐다. 당시 센터장은 이 후보 측근인 박석홍 초대 성남시 비서실장이 맡았다. 김 씨는 센터에서 이 후보 부부를 자주 언급했고, 행사장에서 이 후보의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는 등 친밀함을 과시해 성남지역에선 “성남시가 김 씨를 위해 본부장 자리를 만들어 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2015년 본부장에 임명된 김 씨는 센터에서 기업후원 모금 업무를 담당했고,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는 NH농협으로부터 2018년 5억 원을 받아 성남FC 시즌권 구매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FC 구단주를 맡았던 2015~2017년, 농협 등 기업 6곳에 성남FC 후원금·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받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특히 센터가 성남FC 시즌권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성남FC 대표인 윤기천 대표는 직전까지 센터장을 지냈고, 성남FC 내 후원금 모집 업무를 담당한 A 씨도 계약직으로 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성남시의 조례 개정 후 측근인 김 씨가 센터 본부장에 임명된 이유와 센터가 성남FC 시즌권을 구매한 이유에 대한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김 씨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