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연금’ 아세요?…황대헌·최민정 등 좋아한단 말에 尹 단장 “평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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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ship 클래스

“국민에게 감동 준 선수들
지원 방안 강구하라” 지시

‘치킨연금’이란 신조어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등장했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은 “치킨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윤홍근 한국선수단 단장이 ‘치킨대부’라는 점을 강조한 센스 넘치는 멘트. 황대헌은 “정말 치킨을 좋아하기에 회장님(윤홍근 단장)께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제가 해드린 겁니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 단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다. 황대헌의 인터뷰를 전해 들은 윤 단장은 곧바로 황대헌에게 ‘평생 치킨 제공’을 약속했다. 치킨연금의 탄생. 그런데 치킨연금 대상자는 늘었다.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성남시청),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리스트 이준서(한국체대)도 “매일 치킨을 한 마리씩 먹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치킨을 너무 좋아한다”며 치킨을 ‘찬양’했다. 윤 단장은 “메달리스트가 아닐지라도 국민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이라면 (치킨) 포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선수들의 잇따른 치킨 사랑 발언 덕에 ‘치킨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대표 메뉴의 경우 평소 대비 30%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황대헌이 직접 언급한 메뉴는 원료 주문량이 평소 대비 50% 정도까지 폭증했다. 제너시스BBQ 실무진에선 평생 치킨 제공 방법을 두고 회의가 한창이다. 매일 쿠폰을 보내주는 방식, 앱에 최우선 고객으로 등록해주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치킨 1마리의 가격은 2만 원 전후. 1주일에 치킨 3마리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1년에 168마리, 336만 원이다. 만약 30년 치킨연금을 받게 되면 1억 원 이상의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배수정 제너시스BBQ 상무는 “회사 차원에서는 상당한 영광이고, 치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퍼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치킨연금 지원방안을 논의 중이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