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전투표 하세요”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독려를 위해 27일 서울 청계천에 설치된 선거 홍보물 옆으로 산책하는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선 D-9, 지역표심 르포 - ① 충청
“이재명, 행정전문가 능력
경제관념 가장 뛰어난 후보”
“윤석열, 단일화 결렬 아쉬워
정권교체 해줄 유일한 희망”
대전 = 서종민·청주 = 송정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하면 고민을 덜할 텐데….” 지난 27일 대전중앙시장에서 만난 윤모(53)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절대로 안 뽑는다”면서 두 팔로 ‘X’자 표시를 했다. 반면 충북 청주시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민모(47) 씨는 윤 후보를 가리켜 “대통령이 되면 해외 정상과 외교를 할 수 있겠느냐”며 “윤석열은 정치를 시작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아는 것이 없더라”고 했다.
역대 대선에서 언제나 승자 쪽을 선택해 승패 바로미터 역할을 한 충청 민심이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이 후보나 윤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충청 민심이 막판에 한쪽으로 확 쏠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전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강모(62) 씨는 “충청 사람이 ‘그려’라고 하면 다른 지역 사람은 다 된 줄로 아는데 그렇지 않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여”라고 말했다. 침구류를 판매하는 박모(53) 씨는 “여기만큼 엉큼한 데도 없을 것”이라며 “다들 관심 없는 척해도 속으로는 다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좀 더 지켜보다가 막판에 이길 후보에게 표를 몰아가는 것이 충청도”라고 말했다.
청주 지역 역시 어느 한쪽으로 뚜렷하게 기울어지지 않는 특징이 나타났다. 이날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는 ‘충청권 광역철도’ 등 청주 공약이 담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육거리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민정자(73) 씨는 “투표를 하긴 해야 하는데 맨 쌈박질만 하니까 결정을 못했다”며 “요즘 물가도 너무 비싸고 사정도 힘든데 확실하게 잘할 사람이 누구인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인적 역량을 두드러지게 평가했다. 택시기사 김모(65) 씨는 “윤 후보는 법밖에 모를 것 같고 이 후보가 행정전문가라 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 금천동에 사는 전성준(32) 씨 역시 “경제관념이 가장 뛰어나고 경제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를 지지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여론과 20대의 반페미니즘 성향이 지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청주시 율량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0) 씨는 “우선적으로 정권교체를 희망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충북대생 정대한(25) 씨는 “이 후보는 친중 성향의 외교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충북대에서 만난 송모(22) 씨 역시 “주변 20대 친구들을 보면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 지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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