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남은…서울 구청장 선거판도 달아오른다

3선 도전 김수영·정원오 등
민주 소속 13명 출판기념회

국민의힘 6명 예비후보 등록
용산구에만 이미 3명 몰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주일 앞두고 각 정당이 막판 유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6월 1일 치러질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현역·후보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벌써 더불어민주당 현역 구청장과 국민의힘 후보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곳도 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를 싹쓸이한 민주당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킨 국민의힘에서 얼마나 구청장직을 탈환할지 관심이 모인다.

2일 각 정당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 13명이 출판사인회를 열고 지방선거 출마 신호탄을 쐈다. 이 중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선에 도전하는 것이고, 김선갑 광진·박성수 송파·이정훈 강동·류경기 중랑·채현일 영등포·유성훈 금천·이승로 성북·김미경 은평·박준희 관악·정순균 강남·서양호 중구청장은 재선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아직 국민의힘에선 눈에 띄는 구청장 후보군이 많지 않지만, 지난해 오 시장 당선 후 탄력을 받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현재 각 당의 시선이 대선에 향해 있는 탓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서울 구청장 예비후보자 수는 9명에 불과하지만, 이 중 6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용산구에서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만 3명이 등록했다.

오 시장의 지역구였던 광진구에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광진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경호 전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대선 지원 유세에 참여하며 구청장 출마를 위해 이름 알리기에 열심이다. 김 전 사장은 광진구청 퇴직 공무원들도 여럿 영입해 세 불리기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에선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김수영 구청장에 맞서 류관희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상임감사위원과 이기재 동국대 겸임교수가 국민의힘 후보로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은평구와 동대문구에서는 이미 당내 경쟁이 시작됐다. 은평구에선 김미경 구청장에 맞서 강병원 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는 이현찬 서울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진다. 국민의힘에선 4년 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유덕열 현 구청장이 3선을 채운 동대문구에서는 같은 당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최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 지용호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 각자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노기섭·민정혜·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