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준비하는 소리… 수색역 앞 대장간 탕! 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도시풍경

서울 수색역 앞 대장간에 연신 망치 소리가 들린다.
서울의 대장간으로는 몇 안 남은 곳 중 하나다.
날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대장간에서도 호미, 쇠스랑 등 농기구들을 미리 만들어놓아야 한다.


세시풍속에 머슴들을 위한 날이 이틀 있었다. 하나는 머슴날이라고 불렸던 음력 2월 1일, 그리고 흔히 백중(百中 또는 百衆)이라 불리는 음력 7월 보름도 머슴들을 위한 날 중 하나였다.

2월의 머슴날은 한 해 농사를 앞두고 일꾼들을 배불리 먹여 농사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고, 백중은 한여름 영농철을 끝내고 추수를 앞둔 때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날이었다.

지난 3일이 머슴날이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농사 준비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사진·글 = 곽성호 기자

■ 촬영노트

머슴날이 생일인 후배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형, 내 생일에 머슴들이 그렇게 많이 죽었대. 이제 한 해 농사가 시작될 걸 알고 술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고 그랬다네.” 슬픈 이야기지만 후배 생일에 전화를 했다. “생일 축하해. 머슴날이 지나가고 있어. 올해는 대장간 쇠스랑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