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VR·로봇으로 리스크 관리…“체질개선으로 초격차 경쟁력 확보”

  • 문화일보
  • 입력 2022-03-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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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산업계가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는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왼쪽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주요 공장에 시범 적용 중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활용 개념도, 오른쪽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그룹·삼성전자 제공


■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 100년 기틀 다진다 - (1)

삼성전자, 사업장 설비 드론점검
현대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도입
포스코 ‘스마트 세이프티볼’ 개발
GS칼텍스, 가상공간 쌍둥이공장

급변하는 환경 대응에 ICT 활용
안전강화 넘어 경영 효율성 제고


신종 감염병 창궐과 지정학적 위기, 각종 재난·재해로 산업계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대두와 디지털 전환 급물살 등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기업에는 도전과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뉴노멀 시대’에 맞춰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와 체질을 누가 먼저 개선하느냐가 미래 주도권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안전을 양대 축으로 하는 ‘스마트 세이프티(안전) 경영’은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지는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과 로봇 개를 위험 현장에 투입하고 가상의 디지털 트윈(쌍둥이 공장)으로 현실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실험을 하고….’

산업계가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 강화에 대거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안전을 중시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초유의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 등과 같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사업 기반과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목표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잠재 위험을 발굴하고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제조사업장은 국제표준화기구의 ISO 45001 인증을 받은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토대로 운영된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근접 점검 시 위험도가 높은 장소와 설비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도록 하고, 이를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외 주요 공장에 로보틱스 기술 등이 접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슈트·체어)를 시험 도입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개발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건설·철강 분야 협력업체의 안전관리를 위한 지원도 두 배로 확대하는 등 안전 경영의 폭을 협력업체로 확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안전관리의 해답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에서 찾았다. 과거 10년간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분석하고 사고 위험성을 데이터화하며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당일 작업의 위험성과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휴대전화 앱 ‘안심(안전에 진심)’을 활용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직원들이 청주 공장에 마련된 통합방재실에서 사업장 내 안전·환경·에너지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안전환경사고 근절을 위해 최근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했다. CSEO는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안전환경 정책 수립 및 점검과 관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위험 감지 시 생산과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생산중지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는 CEO 수준의 권한을 갖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재해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기존 안전활동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있다. 일례로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간편 유해가스 감지 시스템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을 개발했다. 테니스공 크기의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밀폐 공간에 던져 놓으면 해당 공간에 유독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사이버 공간에 실제와 똑같은 가상의 쌍둥이 공장을 만들어 현실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모의실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결과를 예측하고, 실시간 통합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고 있다. GS 관계자는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과 접목해 새로운 관점에서 안전경영을 실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FO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건설과 함께 위험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임차·분양 점포를 제외, 125개점에 ICT를 활용한 ‘스마트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방재실과 보안실 등을 단일 화면에 구성하고 모바일로 통제해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적기)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CJ그룹은 요동치는 원자재 가격 사태와 관련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전사적으로 추진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급변하는 전 세계 곡물 가격과 시황을 실시간 분석하는 글로벌 MI룸(국제 산업·시장 분석실)을 운영한다.

효성은 급변하는 뉴노멀 시대에 맞춰 그룹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애자일(민첩성)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을 민첩하게 운영해 고객의 소리(VOC)를 빠르게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새로운 기술에 적용,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이제 안전에도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스마트 기술이 접목됨으로써 단순히 안전만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작업 중단이나 비효율적인 관리 요소가 제거되는 등 경영 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적극적 도입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근로자의 안전, 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롯데, 이마트, CJ, 두산, 카카오

이관범·곽선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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