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전남 22개 시·군 모두에 ‘지역 특화 빵’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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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특화빵 없는 8개 시·군 지원
지역 농수산물 소비 효과 ‘톡톡’
매출액 200억으로 늘어날 듯

무안=정우천 기자

전남도 내 22개 시·군 전체에 해당 지역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만든 ‘지역 특화 빵’이 생긴다. 전남도는 현재 특화 빵이 없는 8개 시·군에 대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특화 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지역 농수산물을 원료로 만든 빵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한 종합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남 관광객 연간 6000만 명 시대에 맞춰 관광지 방문 시 꼭 맛봐야 할 대표 간식인 지역 특화 빵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농수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도내 지역 특화 빵은 14개 시·군 36개 업체가 생산하는 25개 품목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총매출액은 106억여 원,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2억9600만 원에 달한다. 매출액 상위 품목은 찰보리빵(영광), 고구마빵(해남), 배쌀빵(나주), 전복빵(완도), 쑥부쟁이빵(구례), 토란빵(곡성), 칠게빵(순천), 옥수수빵(여수), 무화과빵(영암) 순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역 특화 빵이 없는 목포·담양·보성·화순·장흥·무안·장성·신안 등 8개 시·군에 대해 내년까지 지역 특화 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남도립대 호텔조리제빵과, 제과 분야 대기업 등과의 협업을 주선하고 있다. 장흥은 표고버섯, 담양은 딸기·죽순, 장성은 사과, 보성은 녹차·감자·쪽파, 신안은 소금을 빵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8개 시·군 가운데 올해 5곳, 내년 3곳에서 새로운 특화 빵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도는 또 현재 36곳인 도내 특화 빵 제조업체를 올해 50곳, 내년에 7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도내 특화 빵 매출액이 지난해 106억 원에서 올해 150억 원, 내년에 2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특히 직영 온라인쇼핑몰 ‘남도장터’에 입점하는 특화 빵 업체를 현재 12곳(10종)에서 올해 말까지 15곳(20종), 내년에는 25곳(4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특화 빵 산업의 규모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현재 영업 중인 업체 36곳 중 23곳이 소규모 즉석판매업으로 등록돼 있을 만큼 영세하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제품 유통기한이 짧아 택배를 통해 전국적으로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는 대량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식품 제조업으로 등록한 업체에 대해 연간 매출액에 따라 1억∼3억 원의 시설 설치 또는 설비 구축 사업비를 보조금 60%, 자부담 40% 조건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