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의 대가’ 폐기물 더미…“쓰레기 줄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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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신창섭 기자

줄지어 선 대형 청소차가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쏟아낸다.

불도저가 한곳으로 몰아준 쓰레기를 기중기는 험상궂은 집게 손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옮겨 싣는다. 벨트 저쪽에서는 폐기물을 종류별로 골라내는 손길이 분주하다.


서울 어느 자치구의 폐기물 선별처리장.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증한 배달 쓰레기와 플라스틱 용기 등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가 편하게 쓰고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는 많은 사람의 수고를 거쳐야 재활용된다. 이도 저도 안 되는 것들은 불태워져 공기를 오염시키거나, 흙 속에 묻혀 우리보다 더 오래 이 땅에 남는다.


■ 촬영노트

쓰레기는 대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처리된다. 그래도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는 살펴봐야 한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사진 찍으며 감당 못할 청구서를 보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