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시민들 희생 슬퍼… ‘전쟁중단 마음’ 그림에 담았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미영 작가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을 넣어서 반전 움직임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평화기원 작품 ‘화랑미술제’ 출품한 김미영 화가

“젊은이들 장례식 너무 안타까워
내가 할수 있는 일 하자고 결심
반전 움직임 잘 표현되게 붓질”

물감 마르기 전 다른 물감 덧칠
독창적 화풍 관람객들 큰 호응

글·사진=장재선 선임기자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전쟁이 어서 멈추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김미영(38) 작가는 20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폐막한 ‘2022 화랑미술제’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출품해 큰 관심을 모았다. “영국 BBC 뉴스를 통해 전쟁 소식을 매일 접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젊은이의 장례식 장면을 보며 슬펐습니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화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평화를 호소하는 그림을 그려서 미술제에서 알리고, 또 SNS 등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 런던 왕립예술대학교에 유학한 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전시 활동을 펼치며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화익갤러리 전속 작가로, 이번 미술제에 반전 의미를 담은 ‘Let’s go Fly a Kite(연을 날리러 가자)’ 등의 작품을 내놨다.

“반전 평화 시위의 움직임이 최대한 많이 표현되도록 붓질을 했는데, 그게 연을 날리는 행위처럼 느껴지더군요.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상과 함께 피를 흘리는 시민들을 상징하는 붉은 색도 가미했습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미술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그의 작품을 좋아해 온 한 여성 수집가가 매입하며 붓의 터치와 색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는 것이 갤러리 측 전언이다.

김 작가는 물감이 채 마르기 전 상태에서 다른 물감을 덧칠하는 ‘？온？(wet on wet)’ 기법으로 독창적 화풍을 이뤄왔다. 평면 회화에 입체, 율동감을 주기 위해 붓 대신에 나이프, 주걱, 손을 쓰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겪는 찰나의 감각과 기억을 표현하기 위해서인데요, 앞으로도 저만의 기법을 확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는 현재 대구미술관 소장품전에 참여하고 있다. 4월과 5월에 그룹전에 동참하며, 9월에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