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앞에서 “가자 20년” 외쳤던 이동걸… 與알박기 총대 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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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 부실’ 産銀회장 책임론

EU측 불승인 예상된 상황서
대우조선 매각 자신했다 불발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자동차의 잇따른 매각 실패로 우리나라 산업의 가장 핵심인 조선·자동차 산업구조 개편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 책임론이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알박기 인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친여 성향을 보여 온 이 회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1일 “감사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실패를 비롯해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이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산업 구조 개편 작업에 잇달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는 이미 2019년부터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유럽연합(EU)에서 기업결합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 회장은 매각 성사를 자신했다. 당시 이 회장은 회장직을 내놓을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는데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매각 실패는 법원에서 관리했지만, 이 회장은 인수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결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매각 분위기를 흐렸다. KDB생명보험 매각 작업도 난항이다. 산은이 지난 2020년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와 ‘헐값’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16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했으나, 자금 조달에 회의적인 금융당국이 판단을 미루고 있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기념회 건배사 논란은 이 회장의 정치적 편향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이 회장은 2020년 9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를 건배사로 제안해 논란을 빚었다. 이 전 대표의 ‘20년 집권론’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었고, 이 회장이 공식 사과까지 했다.

임대환·유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