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직원들 맞춤 메타버스로 직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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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교육 전문 기업들, 대기업 등에 온라인 서비스

패스트캠퍼스·휴넷·커넥트밸류
디지털 역량 강화 콘텐츠 제공
구독서비스 등 대기업서도 이용

삼성·LG, 자체 프로그램 운영
트렌드 반영한 AI·코딩 등 교육
“성장 욕구 강한 2030 큰 호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패스트캠퍼스 CIC의 데이터빌더 교육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디지털 전환이 일상화하면서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회사를 위한 충성과 희생이 당연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회사’보다 ‘나’를 우선시하며 공정한 보상,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보장받기 원하는 MZ세대(1980년 대 초∼2000년 대 초 출생)가 업무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성장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자아실현 수단으로 여기면서 기업들이 직원 역량 및 커리어 개발에 관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21 오픈서베이 직장생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는 ‘낮은 연봉’에 이어 ‘성장 기회의 부족’을 이직의 이유로 꼽았는데, 유능한 MZ세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전문 교육 기관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성인 교육 전문 기업 데이원컴퍼니의 패스트캠퍼스 사내독립기업(CIC)은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마케팅 △프로그래밍 △파이낸스 △직장인 필수 스킬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T와 GS숍, 현대모비스 등 500개 이상 기업이 패스트캠퍼스의 기업 간 거래(B2B) 교육 서비스를 이용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1번가 신입사원들이 신입 개발자 역량 육성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의 기업 교육 서비스는 크게 ‘온라인 교육 구독 서비스’와 ‘맞춤형 기업 교육’으로 나뉜다. 맞춤형 기업 교육은 각 기업에 맞춰 설계된 특별 교육을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2만여 개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모든 카테고리의 강의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패스트캠퍼스의 온라인 교육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임직원이 원하는 모든 교육을 자체 제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교육 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KT에서는 데이터 사이언스가 필요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때 패스트캠퍼스 교육 콘텐츠를 통해 선수 학습을 진행했다. KT 스마트러닝팀 관계자는 “강좌 수강 후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도 강의를 백과사전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실제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실무에 도움되는 강좌가 많다고 좋아하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화재 직원들이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온라인 신입 교육 프로그램에 ‘만반잘부(‘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의 줄임말) 클래스’라는 MZ세대 맞춤 신입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만반잘부 클래스는 HRD플랫폼 커넥트밸류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개발한 MZ세대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MZ세대를 집중 연구하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 개발자 6명과 강사진 12명이 9가지 모듈을 구축했다. 모듈마다 경영 보드게임, 브이로그, 레고빌리지, 4컷툰 등 MZ세대의 몰입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패스트캠퍼스 외에도 B2B 교육 전문 기업들은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휴넷은 10년 뒤 기업의 75%를 차지하게 될 MZ세대를 위한 ‘마이크로러닝’ 솔루션을 개발했다. 짧은 콘텐츠에 익숙하고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를 위한 교육법인 만큼 전용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5∼7분가량의 짧은 교육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멀티캠퍼스도 가상공간을 활용해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메타버스 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실전형 시뮬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직무교육은 물론 MZ세대의 협업 능력과 공동체 의식 향상을 위한 신입 입문 교육 서비스 또한 메타버스 러닝으로 제공한다.

삼성과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자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역전문가와 현장전문가 등 인재 육성 제도와 함께 전 세계 임직원이 동일한 성장 비전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층별, 직무별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코어 프로그램’은 삼성의 가치, 문화, 조직의 전략 방향을, ‘삼성 리더십 프로그램’은 차세대 핵심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교육하는 것이 핵심이다.

SK그룹은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 교육 플랫폼인 ‘마이써니(mySUNI)’를 운영 중이다. 마이써니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개발자, 엔지니어 및 빅데이터 전문가 인증 과정을 포함해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행복, 리더십,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의 교육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LG의 사내 교육 플랫폼 ‘LG 큐리어스’도 MZ세대 맞춤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다. LG 큐리어스에서 제공되는 교육 콘텐츠도 5∼7분 이내로 부담 없는 수준에서 학습이 가능하다. LG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강의 내용이 MZ세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