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분양 37곳중 17곳 미달… 수도권·세종은 높은 경쟁률

금리 인상 등 영향… 분양 양극화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청약한 민간 공급 아파트 94개 단지 중 39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중소도시에서 분양한 37개 단지 중에서는 17곳이 미달되는 등 주택 청약시장의 ‘분양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3월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한 아파트 총 94개 단지 중 39곳이 모집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경기도에서 청약 접수를 한 민영아파트 총 26개 단지 중 11곳, 인천도 4개 단지 중 2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에서 1분기에 분양한 6개의 민영 아파트가 모두 미달됐다. 광역시를 제외하면 전국 37개 단지 중 17곳에서 청약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경북에서는 7곳 중 4곳, 전남에서는 5곳 중 3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반면 수도권과 세종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청약 접수한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평균 청약경쟁률 199.74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완판됐다.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도 1월 청약에서 경쟁률 34.4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3월 말 미계약된 1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1만2569명이 신청해 69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도 1순위 72가구 모집에 9만8073명이 청약했다.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2단계 적용 등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주택청약 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띠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주거 입지 등을 잘 분석해 옥석을 가리는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