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하다 만나 함께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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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합니다 - 이재욱(32)·김자영(여·34)

저(자영)와 예비 남편은 2016년 유럽 여행길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저는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다 퇴직 후 여행을 떠난 상황이었습니다. 첫 목적지는 프랑스 파리였습니다. 홀로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조금 심심했던 저는 인터넷에서 동행할 친구를 구하게 됐습니다. 여행자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게시판에 함께 여행할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렸었죠. 남편은 제 글을 보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남편의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편을 보고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남편은 무뚝뚝하게 인사를 받아줬거든요.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함께 관광지를 다니다 보니 남편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대화가 너무 잘 통하기도 했고요. 남편의 재치 있는 입담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코드’가 통했던 저희는 이후로도 프랑스·이탈리아 등 다양한 유럽 국가를 함께 여행했습니다. 2016년 12월 여행을 떠났던 저희는 다음 해 1월이 돼서도 유럽에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첫눈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첫눈이 떨어지는 순간 남편이 옆에 있었어요. 그 순간 남편과 로맨틱한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남편과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남편과 제 고향이 같았던 덕분에 매일 같이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당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고요. 이 때문에 남편은 제게 고백하기를 망설였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남자친구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결국 제가 먼저 제 마음을 고백함으로써 남편과 연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두 사람은 2017년부터 연애를 시작해 오는 12월 17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는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