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아빠 찬스’ 불거진 장관후보들… 尹아킬레스건 되나

이종호, 해외출장에 아들 동반
정호영, 자녀 2명이 의대 편입
김인철, 딸 美장학생 특혜 의혹
이상민, 소속 로펌에 딸이 인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들이 잇따라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조국 사태로 빚어진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의 문제점을 비판해 왔던 윤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해외 출장에 아들과 아내 등을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2017년 6월 4∼9일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과기정통부의 후보자·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들 이모 씨와 아내 이모 씨 역시 일본을 방문했다. 아들 이 씨는 당시 군 복무를 마치고 휴학 중이었다. 이 후보자는 출장지에서 가족과 한 숙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장은 연구과제를 위해 기업 지원을 받았다. 출장에서 돌아온 뒤 간략한 여행 개요와 일정이 담긴 A4용지 1장짜리 ‘공무국외여행 결과보고서’를 서울대에 제출했다.

아빠 찬스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고위직일 당시 두 자녀는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2015∼2020년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 학사 편입생들의 부모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의대 편입 학생의 부모가 같은 의대 교수인 사례는 총 8명으로 두 자녀를 편입한 건 정 후보자가 유일하다. 충남대의 경우, 의대 학사편입 시 ‘회피·제척 대상 자진 신고 제도’를 운영해 2018년 교수 자녀 1명을 불합격시켰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미국 대학원에 다니면서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을 맡은 장학 프로그램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은 회사 계열사에 아들이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딸도 후보자가 근무하는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는 후보자대로, 총리 후보인 저는 저대로 충실하게 인사청문회에 임해야 한다”며 “모든 것은 인사청문회의 결과를 보면서 인사청문 위원들과 국민이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