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 결과가 6·1 지방선거 승패 가를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김은혜 의원(왼쪽)·김동연 전 부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김동연(사진) 전 경제부총리가 선출됐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대리하는 성격의 김 전 부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경기지사 선거는 이른바 ‘이심(李心)’과 ‘윤심(尹心)이 격돌하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가 됐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에서 김 전 부총리는 과반인 50.67%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안민석 의원은 21.61%,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9.06%, 조정식 의원은 8.66%를 얻었다. 경선에는 권리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가 50%씩 반영됐다.
지난 대선을 통해 정치권에 진출한 정치 신인이고, 이달 민주당과 합당해 당 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김 전 부총리가 낙승을 거둔 데에는 이 상임고문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경기지사 후보로 김 전 부총리,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를 생각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 모두 이 상임고문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이재명 마케팅’을 펼쳤지만, 김 전 부총리가 ‘이심’에 가장 가까운 후보로 평가된 셈이다.
김 전 부총리와 대결하는 김 의원은 ‘윤심’을 기반으로 유승민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김 의원은 대선 기간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 곁을 지켰고 당선인 대변인에도 발탁된 바 있다.
경기지사 선거가 윤 당선인과 이 상임고문 ‘대리인’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정치적 의미는 더욱 높아졌다. 전국 유권자의 25%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경기는 양당이 놓칠 수 없는 핵심 지역이었던 데다가 대선 연장전 성격까지 띠게 됐기 때문이다. 경기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훈 현 시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까지 내줄 경우 지방선거를 참패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경기 탈환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부 국정 초반 동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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