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학 일본통이자 NSC 亞선임보좌관 지낸 ‘美최고 인도·태평양 전문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안 인터뷰

호주 USSC CEO로 자리옮기는 그린 부소장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지난 3월 29일 호주 최고 싱크탱크 중 한 곳인 시드니대 미국학연구센터(USSC)는 신임 CEO로 마이클 J 그린(61)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부소장 겸 일본 석좌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마크 베일리 USSC 회장은 “세계적 인도·태평양 전문가인 그린 선임부소장의 CEO 선임은 USSC의 범위를 미 정책입안자들에게까지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미·호주 동맹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오는 5월부터 공식적으로 USSC CEO로 일하게 되는 그린 선임부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CSIS와 조지타운대에서 16년간 아시아 프로그램을 구축한 뒤 호주 최고 싱크탱크 중 한 곳과 미국에 대한 학술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며 “USSC와 자매기관 US아시아센터는 기술에서 보안, 무역에 이르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역내에서 미국의 동맹을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린 선임부소장은 1983년 케니언칼리지를 졸업하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도쿄(東京)대에서 수학해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는 1997년까지 미국 국방연구원(IDA) 연구원을 지내고 이후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아시아 안보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2001년에는 한국·일본·호주 등을 담당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으로 임명됐고, 이 과정에서 2002년 10월 사실상 미·북 간 첫 직접 대화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 대표단 8인에 포함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4년 1월∼2005년 12월까지 2년간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다. 현재는 CSIS 선임부소장과 함께 조지타운대 아시아 연구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그린 선임부소장은 2016년에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공화당의 외교·안보 고위관료 50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린 선임부소장은 올해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시대 일본의 대전략’을 출간한 것을 비롯해 ‘1783년 이래의 대전략과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미국의 힘’(2017), ‘일본의 거부적 현실주의’(2001), ‘미·일 동맹’(1999) 등 여러 저작을 남겼다. 워싱턴DC 최고의 인도·태평양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지난 3월 초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단 성격으로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 메건 오설리번 전 NSC 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등과 함께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을 만나 양국 간 안보협력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